구글-앤트로픽 3,500억 달러 투자 협상 배경

구글이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기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여러 매체가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3,5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앞서 구글은 이미 앤트로픽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약 14%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2021년 OpenAI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앤트로픽은 ChatGPT와 직접 경쟁하는 Claude 계열 대규모 언어 모델로 유명하다. 이번 투자 협상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빠르게 진화하는 AI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OpenAI와의 치열한 경쟁 구도 분석

이번 투자 협상은 Microsoft 지원을 받는 OpenAI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OpenAI는 최근 2025년 10월 2차 주식 매각을 통해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달성했으며, Microsoft는 약 1,350억 달러 상당의 27% 지분을 확보했다. 반면 앤트로픽은 지난 9월 130억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를 완료하여 1,38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Amazon도 앤트로픽에 80억 달러를 투자하며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구글의 이번 투자는 OpenAI와의 기업가치 격차를 1,5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이려는 전략적 목적이 있다. 투자 구조는 전략적 투자, 전환사채, 또는 내년 초 예정된 가격 책정 펀딩 라운드 등 다양한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파트너십의 전략적 의미

이번 투자 협상은 10월 구글과 앤트로픽 간 발표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이 계약은 앤트로픽에게 구글의 맞춤 설계 텐서 처리 장치(TPU) 최대 100만 개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부여한다. 2026년에는 1기가와트 이상의 용량이 온라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 CEO Thomas Kurian은 '앤트로픽이 TPU 사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선택한 것은 수년간 TPU를 통해 팀들이 경험한 강력한 가격 대비 성능과 효율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구글의 TPU, 아마존의 Trainium 칩, Nvidia의 GPU 등 세 가지 칩 플랫폼에 걸쳐 다각화된 컴퓨팅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분산시키고 있다.

AI 산업 생태계 변화와 향후 전망

구글의 앤트로픽 투자 확대는 AI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 변화를 시사한다.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하드웨어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한 통합 생태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Microsoft-OpenAI, 구글-앤트로픽, Amazon-앤트로픽의 삼각 구도가 형성되면서 AI 스타트업들은 복수의 빅테크 파트너와 협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다각화된 칩 전략은 공급업체 의존도를 줄이면서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내년 초 예정된 앤트로픽의 가격 책정 펀딩 라운드는 AI 스타트업 가치 평가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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