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6조원 규모 채권 발행으로 AI 투자 확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위해 총 25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의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섰다. 알파벳은 유럽에서 65억 유로(약 10조7천억원), 미국에서 175억 달러(약 25조원) 규모의 채권을 각각 발행할 계획이다. 미국 내 채권은 만기 3년부터 50년까지 8종류로 구성되며, 가장 긴 50년물의 금리는 미국 국채 대비 1.0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설정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이미 900억 달러 규모의 주문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빅테크 간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빚을 내서라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려는 업계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분석된다.
빅테크 채권 발행 러시, AI 투자 경쟁 본격화
알파벳의 채권 발행은 올해만 두 번째로, 지난 4월에도 유럽에서 65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 전반의 AI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타 플랫폼스는 지난달 말 3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는 올해 미국 달러 채권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오라클도 지난 9월 18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전 세계에서 현금 동원력이 가장 뛰어나지만,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어서 채권 발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AI 인프라 투자, 2028년까지 4300조원 규모 전망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관련 인프라 투자에 2028년까지 약 3조 달러(약 4300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천문학적 투자 규모는 빅테크들이 현금 보유량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채권 발행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빅테크들의 투자는 주로 컴퓨팅 성능 향상을 위한 GPU 등 칩 확보와 천문학적 자본과 전력이 소요되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집중되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을 910억~930억 달러로 예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기록적인 투자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AI 기술 선점을 위한 인프라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AI 패권 경쟁 심화, 기술 선점 위한 무한 투자 경쟁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과 AI 투자 확대는 향후 AI 생태계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AI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은 기술 선점을 위해 무한 투자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와 GPU 등 하드웨어 인프라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투자 경쟁은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보를 위한 필수 전략으로 평가된다. 향후 이들의 투자 성과가 AI 산업 전반의 발전 방향과 시장 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