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특허 소송 패소로 주가 급락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 소송에서 패소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텍사스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픽티바 디스플레이스(Pictiva Displays)가 보유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관련 두 개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1억 9140만달러(약 2740억 원)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이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4일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2.25% 내린 10만 8600원에 거래되며, 전날 사상 처음 기록한 '11만전자'에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즉시 불복 의사를 밝히며 미국 특허청에 특허 무효를 주장하는 별도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투자 상위 1% 초고수들의 역발상 매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 실력이 검증된 초고수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4일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들의 매수 행동은 단기적 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 철학을 보여준다. 특허 소송 패소라는 부정적 뉴스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과 장기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초고수들의 순매수 2위에는 알테오젠이, 3위에는 에코프로비엠이 이름을 올리며 바이오와 이차전지 대장주들도 관심을 받았다.
증권가 목표가 상향 조정 지속
증권가에서는 특허 소송 패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다른 증권사들도 12만원대에서 14만원대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2740억원의 배상금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 대비 미미한 수준이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수요 증가가 더 큰 주가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사업 개선이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 수준이 삼성전자의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의 기회 요인
전문가들은 특허 소송 패소가 일회성 악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AI 혁명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과 HBM 시장에서의 기술 우위가 핵심 성장 동력이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HBM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 확대가 예상된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에서 TSMC 추격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수 투자자들의 매수는 이러한 장기적 가치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며,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