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600선 회복,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세
미중 무역 갈등이 재격화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15일 3600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3611.51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83포인트(0.53%) 상승한 3580.64에 개장한 뒤 장중 3620선까지 치솟으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 의지를 과시했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 외국인·기관 vs 개인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329억원, 기관은 2381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강력한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733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는 최근 상승세에 따른 수익 확정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 대비 1.03% 오른 856.69에 거래되며 동반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는 국내 증시에 대한 중장기 신뢰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종목 동향, 삼성전자·조선주 반등 주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64% 오른 9만3100원에 거래되며 전날 실적 호조에도 불구한 하락분을 만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08%, 두산에너빌리티는 6.86% 각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 중국 제재 소식으로 급락했던 조선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한화오션은 3%대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는데, 증권가에서는 '해당 조치가 국내 조선소 사업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시장이 단기적 악재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중 갈등 심화 속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
이날 상승세는 미중 갈등이 재점화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날 중국이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에 제재를 가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식용유 교역 단절을 검토한다'고 발언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가 반등한 것은 글로벌 불확실성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향후 미중 갈등의 추가 확산 여부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지속성이 증시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