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발언이 촉발한 암호화폐 대폭락
2025년 11월 3일 암호화폐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극심한 매도세를 경험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최근 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에도 불구하고 12월의 추가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신중한 어조는 미국 달러를 강세로 만들었고 위험 자산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비트코인은 3% 이상 급락하여 107,800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은 거의 8% 폭락하여 3,700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1,000억 달러 이상이 사라지며 시가총액은 3% 하락한 3.69조 달러를 기록했다.
4억 달러 청산 폭탄, 162,000명 트레이더 손실
가격 하락은 강제 청산의 연쇄 반응을 촉발했으며, 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24시간 이내에 4억 달러 이상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디지털 자산에 걸쳐 총 청산 규모가 11억 6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비트코인은 약 7,500만 달러, 이더리움은 8,600만 달러의 롱 포지션 청산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162,000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청산되었으며,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가장 큰 디레버리징 사례 중 하나였다. 강제 매도가 하락세를 심화시키면서 하방 압력을 증폭시켰다. 비트코인 ETF는 11월 3일 하루에만 2억 1,365만 달러의 순 환매가 발생했고, 블랙록에서 1억 4,646만 달러가 인출되었다.
기술적 붕괴 신호, 88,000달러까지 하락 경고
매도세로 인해 비트코인은 200일 단순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약세 신호로 보는 중요한 기술적 지표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 보유자들의 평균 매입가를 의미하는 중요한 저항선인 113,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암호화폐가 88,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래스노드 분석가들은 '88,000달러 구역은 비트코인의 실현 가격, 즉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를 나타낸다'며 '역사적으로 이 수준은 이전 조정장에서 하단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여러 거래소에서 부정적 펀딩 비율을 보이며 더 뚜렷한 약세를 드러냈다.
장기 보유자 매도세와 11월 추가 조정 우려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은 지난 10월의 어려움 이후 나타났으며, 오랜 기간 이어진 비트코인의 'Uptober' 강세 추세가 깨지면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손실을 기록했다. 장기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10월에 400,000 BTC 이상을 매도했으며, 이는 유통량의 약 2%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11월에도 이어지는 매도 압력이 더해졌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 주 동안 11억 5천만 달러의 인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우려스러운 추세를 보여준다. Deribit의 옵션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28일 만기 옵션에서 3,000달러 아래에 대한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어 강세론자들에게 우려스러운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