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우려와 대규모 해고로 나스닥 2% 급락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AI 관련 기업들의 고평가 우려와 10월 대규모 해고 소식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0%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0.84%, S&P 500 지수는 1.1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급락은 AI 기업들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와 실제 고용시장에서 나타나는 부정적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2년 만의 최대 해고, AI 도입이 일자리 위협

미국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15만3,074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전월 대비 183%, 전년 동기 대비 175% 급증한 수치로 10월 기준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감원 인원은 109만9,500개로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주들은 해고 이유로 비용 절감과 함께 AI 도입을 꼽았다. UPS는 10월 약 4만8,000명을, 아마존은 3만 명을 감원했다고 발표했다.

AI 주식 일제 폭락, 백악관 금융 지원 거부

AI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3.65% 하락했고, AMD는 7.27% 폭락했다.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는 AI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팔란티어는 6.84% 급락하며 이번 주 들어 손실률이 12%를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1.98%, 아마존 2.86%, 테슬라 3.54%, 메타 2.67% 하락했다.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책임자 데이비드 삭스가 AI 산업에 대한 연방정부의 금융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그는 'AI에 대한 연방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며 '하나가 실패하면 다른 회사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투자 열풍 재검토, 시장 변곡점 도래

이번 급락은 AI 투자 열풍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들이 올해 랠리를 주도했던 기술주의 높은 가치 평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면서 주식시장이 격랑에 휩싸였다'고 분석했다. 앤디 챌린저 CG&C 최고수익책임자는 '2003년과 마찬가지로 파괴적인 기술이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AI 도입, 소비자 및 기업 지출 약화, 비용 상승이 긴축과 채용 동결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픈AI의 정부 투자 요청과 백악관의 거부 입장이 대조를 이루면서 AI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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