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인텔 파트너십 제안과 시장 반응
일론 머스크는 11월 6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AI 및 로보틱스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인텔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2% 상승한 38.06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또한 테슬라가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서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테라-팹(tera-fab)'이라고 부르는 대규모 칩 제조 시설을 자체적으로 건설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는 테슬라가 AI 기술 발전과 함께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과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텔의 AI 칩 시장 재진입 기회와 현재 상황
이번 잠재적 거래는 인텔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 인텔은 지난 3년간 경쟁사인 엔비디아와 AMD를 새로운 정점으로 끌어올린 AI 칩 붐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2024 회계연도에 130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3년 70억 달러에서 증가한 수치다. 회사 전체적으로는 2024년에 188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 초 취임한 립부 탄 CEO 체제 하에서 인텔은 제조 역량 회복과 AI 칩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25년 10월 애리조나에 새로운 Fab 52 시설을 개설했다.
테슬라의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 전략
테슬라는 현재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과 로보틱스 플랫폼을 구동하는 AI 시리즈 칩 제조를 위해 TSMC와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차세대 프로세서인 AI5 칩은 TSMC와 삼성의 애리조나 및 텍사스 시설에서 각각 생산될 예정이며, 2027년 대량 생산이 예상된다. 10월 테슬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삼성이 2033년까지 진행되는 165억 달러 규모의 계약 일환으로 차세대 AI6 칩을 제조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인텔을 잠재적인 세 번째 제조 파트너로 추가하는 것은 업계 전반의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망 안정성 확보 전략이다.
AI 반도체 시장 전망과 파트너십 의미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은 인텔에게 AI 칩 시장 재진입의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까다로운 엔지니어링 기준으로 알려진 테슬라와의 협력은 인텔이 더 넓은 시장에 제조 역량을 입증하는 데 필요한 검증 역할을 할 수 있다. 인텔은 RibbonFET 및 PowerVia 혁신 기술이 적용된 첨단 18A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기술 기업들과의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5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하며 AI 인프라 및 개인용 컴퓨팅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확장은 향후 AI 반도체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어, 이번 파트너십이 성사될 경우 양사 모두에게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