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중국 AI 우위론 경고 발언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1월 5일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 'AI의 미래 서밋'에서 중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의 대중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힌 직후 나온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AI 기술 발전에 대한 '냉소주의'에 발목을 잡혀 있다며 더 많은 낙관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각 주에서 AI 관련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면 50개의 새로운 규제가 생길 수 있다며 규제 환경이 서방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에너지 보조금 정책이 게임체인저

황 CEO가 중국의 우위 요소로 꼽은 것은 막대한 에너지 보조금 정책이다. 그는 중국에서는 전기가 공짜나 다름없다며 중국 정부가 기술 기업들에 지급하는 에너지 보조금으로 인해 현지 기업들이 엔비디아 AI 칩의 대체품을 훨씬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기술 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에너지 보조금을 최대 50%까지 확대했다. 이 보조금은 화웨이, 캠브리콘 등 중국산 AI 칩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만 적용되며, 엔비디아 등 외국 칩을 사용하는 시설은 제외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수출 통제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2일 CBS 인터뷰에서 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하도록 허용하겠지만 최첨단 칩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첨단 칩은 미국 외에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비트도 11월 4일 가장 첨단 칩인 블랙웰에 대해서는 현재 중국에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이러한 수출 통제는 미국의 AI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기반하고 있으나,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에게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잃게 만드는 딜레마를 안겨주고 있다.

수출 규제의 역효과와 장기적 전망

황 CEO는 이러한 수출 규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그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미국이 전 세계 AI 개발자의 절반을 잃게 만드는 정책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타격을 줄 뿐이라고 말했다.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은 자체 AI 칩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에너지 보조금과 결합하여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AI 기술 패권에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황 CEO의 핵심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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