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상 첫 1000달러 미만 맥북 개발 착수

애플이 코드명 J700으로 불리는 1000달러 미만의 보급형 맥북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599-699달러 가격대로 책정될 예정인 이 제품은 초대 아이북 이후 가장 저렴한 맥 노트북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해외 공급업체를 통해 초기 생산에 들어간 상태로, 2026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이는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CFO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4년 4분기 맥 매출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일치하는 일정이다. 교육 및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이 전략적 결정은 애플이 그동안 고가 정책을 고수해온 맥 라인업에서 벗어나는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크롬북 독점 교육 시장, 애플의 역습 시작

애플의 보급형 맥북 출시는 크롬북이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교육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현재 미국 학군의 93%가 2025년 크롬북 구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84%에서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크롬북은 교육 시장 점유율 60.1%를 차지하며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크롬북 시장 규모는 2025년 147억 달러에서 2034년 428억 5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현재 맥북 에어가 999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 때문에 교육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지만, 보급형 맥북을 통해 고급 크롬북 및 저가 윈도우 노트북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A18 프로 칩 탑재, M1 수준 성능으로 차별화

보급형 맥북은 기존 M-시리즈 칩 대신 아이폰 16 프로에 탑재된 A18 프로 칩을 사용할 예정이다. 벤치마크 결과 A18 프로는 멀티코어 점수 8,790점을 기록해 오리지널 M1의 8,351점을 상회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싱글코어 성능에서 M1 대비 뛰어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12.9인치 크기로 설계되며, 현재 아이맥 라인업처럼 실버, 블루, 핑크, 옐로우 등 밝은 색상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본 사양은 8GB RAM이며 16GB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위해 저가형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한 macOS 지원으로 데스크톱급 애플리케이션과 애플 생태계 접근이 가능하다는 크롬북 대비 핵심 차별화 요소를 갖추고 있다.

맥북 출하량 40% 증가 전망, 새로운 성장 동력

분석가들은 보급형 맥북이 애플의 맥북 출하량을 최대 4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가격 때문에 맥 생태계에 진입하지 못했던 소비자층을 새롭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위해 썬더볼트 포트 부재, 외부 디스플레이 지원 제한 등 일부 기능상 타협이 예상된다. 하지만 주요 타겟인 웹 브라우징, 문서 작업, 가벼운 미디어 편집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롬북과 달리 완전한 macOS 환경에서 데스크톱급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은 교육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애플이 오랫동안 고수해온 프리미엄 전략에서 벗어나 대중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이번 결정은 PC 시장 판도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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