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매파 발언으로 비트코인 급락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예상치 못한 매파적 발언이 비트코인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3.75%-4% 목표 범위로 조정한 직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회의에서의 추가 정책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는 연말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을 90%로 예상했던 트레이더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파월 의장은 연준 관계자들이 '강하게 엇갈린 견해'를 보였으며 '12월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약 111,000달러에서 109,000달러로 약 2,000달러 급락했으며, 트레이더들은 이를 '급격한 음봉'으로 묘사했다.
시장 기대치 극적 재조정과 달러 강세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심리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당일 오전 약 90%에서 71%로 급격히 하향 조정했다. Kalshi와 Polymarket 같은 예측시장도 유사한 조정을 보였으며, 일부 플랫폼은 12월 인하 확률을 66%까지 낮게 책정했다. 이러한 기대치 변화는 채권시장에도 즉시 반영되어 2년물 국채 수익률이 9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파월의 매파적 입장에 힘입어 2주 최고치로 상승하며 0.62% 상승 마감했다. 주식시장도 후퇴했으며, S&P 500은 파월의 발언 이후 소폭 상승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매도를 파월 의장의 매파적 어조에 대한 실망과 결합된 전형적인 '뉴스 매도'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 변동성 확대
비트코인의 급락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초기 충격 이후 비트코인은 111,200달러 부근에서 안정화되었지만, 이번 극적인 장중 변동성은 디지털 자산이 통화정책 신호에 지속적으로 민감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며 급락 후 부분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변동성이 암호화폐의 위험자산 특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통적인 금융시장과의 상관관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민감도는 기관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전략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향후 연준 관계자들의 추가 발언과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으며, 12월 FOMC 회의까지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관 수요 견고함 속 장기 전망 긍정적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는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월요일에 2억 248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며, 이는 4일 연속 긍정적 흐름을 나타낸다. BlackRock의 IBIT가 5,960만 달러로 가장 큰 유입을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기관의 관심은 단기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시사한다. 분석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근본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는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모멘텀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