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 최초 O-RAN 표준화 주도 성과
SK텔레콤이 글로벌 오픈랜 표준화 기구 O-RAN 얼라이언스에서 무선망 데이터 수집 기술 'FILM(Filtered Measurements)' 표준화를 국내 통신사 최초로 주도했다고 29일 발표했다. SKT는 2024년 2월 FILM을 신규 표준화 피처로 제안한 후 8월 정식 승인을 받았으며, 표준화 책임자로서 13개 글로벌 통신사 및 장비 제조사와 협력해 기술 문서를 완성했다. O-RAN 얼라이언스는 2018년 설립된 글로벌 표준화 단체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엔비디아 등 약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FILM 기술의 핵심 메커니즘과 혁신성
FILM 기술은 AI가 네트워크 품질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통신 품질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수집하는 솔루션이다. 기존 방식은 전체 단말의 평균 성능 수치를 기반으로 망 품질을 분석했지만, FILM은 신호 세기나 위치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단말 데이터만 선택적으로 수집한다. 이를 통해 더욱 정확한 품질 분석이 가능하며,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제조사 장비가 함께 구성된 환경에서도 일관된 형식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AI는 제조사 구분 없이 동일한 형태의 데이터를 활용해 네트워크를 최적화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통신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SKT의 FILM 표준화 주도는 글로벌 통신 산업에서 오픈랜 생태계 확산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오픈랜은 기존 통신 장비의 폐쇄적 구조를 개방형으로 전환해 다양한 제조사 간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FILM 기술이 표준화되면서 전 세계 통신사들이 제조사에 관계없이 일관된 데이터 수집과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통신 장비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5G와 6G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 기반 네트워크 자동화 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통신 기술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 전망
SKT의 이번 성과는 한국 통신 기술의 글로벌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본부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주요 사업자와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관련 표준화를 선도하고, 미래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T는 2024년 한국 기업 최초로 O-RAN 표준 회의를 주최한 바 있어, 글로벌 표준화 활동에서의 영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6G 네트워크 시대를 앞두고 한국이 차세대 통신 기술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AI,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과 결합된 통신 기술 혁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