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공격 명령과 기만전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작전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시점은 실제 공격 시작 시간의 10시간 전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령 당시에도 외교적 해결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이란을 속이고 기만전술을 동원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미국 국방부 브리핑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최종 승인 명령을 내린 시각이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8분(이란 현지시각 28일 새벽)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공격은 약 10시간 뒤, 28일 새벽 1시 15분(이란 현지시각 오전 9시 45분)에 시작되었습니다. 케인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을 승인한다. 중단은 없다. 행운을 빈다'라고 명확하게 지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교적 해법 가능성 시사, 이란 속임수 유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명령 직후에 이란과의 물밑 접촉을 암시하거나 외교적인 해결책이 남아있음을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언급했습니다. 미군 당국은 이 기간 동안 항모전단을 재배치하고, 미 본토에서 B-2 폭격기를 출격시키면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 이란이 미국의 의도를 '속도전'이 아닌 '협상용 압박'으로 오판하도록 유도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은 고도로 기밀로 유지됐으며, 매시간 적이 보게 되는 것은 오직 속도와 기습, 그리고 행동의 폭발성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대규모 공습
공습은 사이버 사령부와 우주 사령부가 먼저 이란의 통신 및 감시 자산을 교란한 후, 100여대의 항공기와 토마호크 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퍼부어 시작되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47년간 이란 정권은 미국을 상대로 일방적인 전쟁을 벌여왔다”며 “우리는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휘 아래 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번 작전의 목표가 단순한 보복을 넘어 이란의 핵무장 야욕을 뒷받침하는 재래식 군사 능력과 해군력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메네이 사망과 관련해선 “이스라엘이 훌륭하게 작전을 수행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미군은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개전 57시간 만에 국지적으로 제공권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작전 과정에서 일부 손실도 발생했습니다. 미군 당국은 “밤사이 작전 중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3대가 추락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케인 합참의장은 “해당 전투기들의 추락은 적의 대공 공격에 의한 피격이 아닌 비전투 손실로 파악된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 전투기 추락이 우군의 오인 사격이라고 밝혔습니다. 승무원 6명은 모두 안전하게 탈출해서 회복 중이라고 중부사령부는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작전 종료 시점 언급 불가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작전의 종료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작전 기간을 묻는 말에 “4주든 2주든 6주든, 앞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며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해, 트럼프가 언급한 기간을 고정된 시한으로 보지 말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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