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두 달 연속 상승, 주담대 금리 6%대 진입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며 주담대 금리가 2년 만에 6%대로 올라섰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57%로 전월 2.52%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9월 1년 만에 0.03%포인트 반등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한 것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주요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시중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상승한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일제히 인상
주요 시중은행들이 코픽스 상승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현재 연 3.88~5.28%에서 3.93~5.33%로 0.05%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같은 기준 금리도 연 3.77~4.97%에서 3.82~5.02%로 상승했다. 변동금리뿐만 아니라 혼합형 금리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3.74~6.04%로 집계됐다. 이는 8월 말 3.46~5.546%와 비교해 상단이 약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4대 은행의 혼합형 금리가 6%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은행채 금리 급등이 주요 원인
주담대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은 은행채 금리의 급등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8월 말 2.836%에서 11월 중순 3.399%로 0.563%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언급한 직후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이 요동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 전반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변화와 국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리면서 금리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연말까지 대출금리 상승세 지속 전망
금융권은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와 한국은행의 11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후퇴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대출 접근성이 크게 제약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이는 부동산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 억제와 금융안정성 확보를 위해 대출 규제를 지속할 방침이어서 당분간 높은 금리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