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3년 만에 대규모 채권 발행 단행
아마존이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달러 채권 발행에 나서며 최대 150억 달러 조달에 나섰다. 이번 채권은 만기가 최대 40년까지 다양한 6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투자자들로부터 약 800억 달러의 주문을 받아 발행 규모 대비 5배 이상의 초과 수요를 기록했다. 최장 만기인 40년 채권의 초기 가격은 미국 국채 대비 약 1.15%포인트의 프리미엄으로 논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로 참여하며, 이는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거대 기업이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진행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다.
AI 인프라 투자 가속화가 주요 목적
채권 발행 수익금은 아마존의 AI 야망 실현을 위한 핵심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최근 OpenAI와 7년간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며,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GPU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AWS CEO 맷 가먼은 회사의 인프라를 'OpenAI의 AI 야망을 위한 중추'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아마존의 자본지출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4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약 1,2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된 자금은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인프라 투자,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빅테크 채권 발행 붐의 일환
아마존의 채권 발행은 올해 대규모 기술 기업들의 채권 발행 러시 중 최신 사례다. 메타 플랫폼스는 10월에 300억 달러 채권을 발행해 1,250억 달러의 주문을 받으며 2025년 미국 최대 투자등급 채권 판매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이달 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250억 달러를 조달했고, 오라클은 9월에 180억 달러를 발행했다. 이러한 발행 급증으로 올해 글로벌 채권 발행액은 6조 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JP모건은 AI 관련 지출 증가가 2026년 미국 투자등급 채권 발행액을 사상 최고치인 1조 8,1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투자 경쟁 심화와 시장 전망
아마존의 대규모 채권 발행은 AI 시대를 맞아 기술 기업들 간의 인프라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생성형 AI 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와 GPU 등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가 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 경쟁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기술 기업들의 채권 발행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AWS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OpenAI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