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3분기 4조원 돌파, 15개 분기만에 최대 기록
중소벤처기업부가 13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에 따르면, 3분기 벤처투자액이 4조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15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단일 분기 기준 4조원을 돌파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규모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기를 겪던 벤처투자 시장이 본격적인 반등기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올해 1~3분기 누적 투자액은 9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하며 벤처 생태계의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벤처펀드 결성 3년 만에 반등, 민간 참여 확대
향후 투자 재원이 되는 벤처펀드 결성 규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1~3분기 신규 펀드 결성액은 9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다.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펀드 결성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세로 전환한 것이다. 출자자 구성을 보면 민간 부문이 전체의 83%를 차지하며 펀드 결성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연기금과 공제회의 출자는 837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민간 자본의 벤처투자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시장의 구조적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오·의료 투자 급증, ICT 서비스는 주춤
업종별 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1조712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ICT 서비스 분야는 15.6% 감소한 1조8862억원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31억2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25억1천만원 대비 24.3% 늘어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보다 선별적으로 투자하면서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바이오·의료 분야의 강세는 고령화 사회 진입과 헬스케어 기술 발전에 따른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방 벤처기업 대형 투자 유치 약진
벤처투자회사와 조합의 투자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비수도권 기업은 13개사로 집계됐다. 셀락바이오, 트리오어, 소바젠 등 바이오기업 5개사와 라이온로보틱스, 넥센서 등 전기·기계·장비 기업 5개사가 높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 지방 벤처기업들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규모가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벤처투자시장 40조원 조성을 위해 벤처 4대강국 도약 방안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