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AI로 왜곡된 모습으로 조롱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관순 열사를 조롱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영상들이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틱톡 사용자는 지난주부터 하루 간격으로 총 3개의 유관순 열사 영상을 게재, 각각 2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첫 번째 영상에서는 열사가 방귀를 뀌며 시원하다는 대사를 남기고, 두 번째는 일장기에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일장기가 '나 너 싫어'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지막 영상은 유관순 열사의 상반신과 로켓 하체를 합쳐 '유관순 방구로켓'이라고 외치며 우주로 솟구치는 장면을 보여준다.
AI 기술,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폄하용도 활용
조롱 영상들은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Sora)를 이용하여 제작되었다. 소라는 유관순 열사의 생전 사진을 참고로 하여 영상을 만들었는데, 이는 가뜩이나 일제 고문으로 얼굴이 부어 있는 모습을 AI가 복원해 희화화된 형태로 보여주었다. 시민들은 이러한 영상들이 유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어섰으며 3·1운동에 참여하며 독립을 향한 목소리를 raised열사를 악의적으로 조롱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역사적 인물 조롱, 국제 사회에서도 우려되는 현상
일부 시민들은 "AI가 복원된 열사의 모습을 일장기에 경례하는 영상이 제작될까 봐 불안하다"고 말하며 AI 기술의 윤리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유관순 열사 조카손녀이자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천안지회장인 유혜경(61)씨는 "유관순 열사 업적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의 깊은 슬픔과 국민의 불쾌감을 일으키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AI 기술로 인한 위인 조롱 사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오픈AI는 소라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 이미지를 사용한 영상 생성을 차단했는데, 일부 사용자들이 '고인 모독'에 가까운 콘텐츠를 제작하여 이러한 문제로 인해 AI 기술의 윤리적 책임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역사왜곡 우려
역사학계에서는 AI 기술의 범용적인 사용으로 인한 역사적 사실 왜곡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질의응답형 AI 대화 서비스의 경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도 취약하며 일반 시민들이 이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챗GPT에게 훙커우 공원 의거에 대한 질문을 하면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모양 폭탄을 사용했다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AI 기술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는 AI의 학습 데이터에 대한 문제점, 그리고 인공지능 도구 자체가 가지는 제한적인 이해력으로 인한 오류일 수 있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