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서울대 출신 법학자의 성장: 엘리트 코스의 전형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982년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한 이후, 석사·박사 과정을 거쳐 UC버클리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대표적 엘리트 지식인이다. 형법 및 형사소송법을 전공했으며, 서울대 법대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활동하며 ‘진보적 법학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성장 배경 역시 특이하다. 부산에서 건설사 대표였던 부친 아래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학창 시절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해 사노맹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경력은 이후 정치적 비판의 단초가 되었지만, 동시에 ‘비주류 진보’의 정체성을 강화시켰다.
정치 전면 진입과 검찰개혁의 얼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서 검찰개혁을 추진했고, 2019년엔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되었다. 하지만 그와 가족을 둘러싼 입시·사모펀드·사학법인 관련 의혹이 불거지며 ‘조국 사태’가 본격화되었다.
장관 임명과 동시에 수사를 받게 된 그는 결국 36일 만에 사퇴했다. 퇴임 이후 출간한 회고록 《조국의 시간》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정치적 분열을 더 심화시켰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퇴임 이후: 정당 창당과 여론의 회귀
2024년 초, ‘조국혁신당’을 창당하며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섰다. 이는 개인의 명예 회복이자 검찰개혁의 정치적 계승을 의미했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극명하게 갈린다. SNS를 통한 발언은 꾸준하지만, 서울대 복직과 관련된 논란, 직위해제, 기소 등의 이슈도 계속됐다.
그의 지지층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조국 사태를 계기로 형성된 반조국 정서는 여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중에게 그는 여전히 ‘개혁의 아이콘’이자 ‘내로남불’의 상징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갖는다.
엘리트와 도덕성의 역설
조국의 생애는 한국 사회에서 엘리트와 도덕성의 교차점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보여준다. 학자이자 정치인, 개혁가로서의 행보는 수많은 모순과 충돌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조국이라는 인물을 통해 ‘개혁의 이상’과 ‘현실 정치의 복잡성’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