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685달러 돌파, 국내 1억7천만원 최고가 경신
비트코인이 미국 정부 셧다운 속에서 사상 최고가 근처까지 급등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새로운 위상을 확립했다. 3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123,685.87달러에 거래되며 8월 기록한 최고가 124,290달러에 바짝 근접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89% 상승한 수치로, 약 2개월 만에 123,00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2일 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1억7000만원을 넘어서며 원화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3일 오전에는 빗썸에서 1억7096만원까지 치솟으며 8월 14일 세운 종전 최고가 1억6990만원을 갈아치웠다.
셧다운이 촉발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2018년과 다른 양상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의 핵심 동력은 미국 정부 셧다운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증가다. 10월 1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75만명의 연방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이 대안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글로벌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는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2018-2019년 셧다운 당시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비트코인은 미국 국채 기간 프리미엄과의 관계에서 가장 잘 드러나듯이 미국 정부 리스크와 연동돼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 투자자들은 정부 셧다운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로 불리는 안전자산 투자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명목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35,000~165,000달러 전망, '업토버' 효과 주목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곧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추후 13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도 연말까지 165,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10월은 비트코인에게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시기다. 지난 10년 중 10월에 상승한 기록이 9차례에 달해 업토버(Uptober)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정도다. 10월 평균 수익률이 20.63%에 이를 만큼 강력한 계절적 특성을 보여왔다.
이더리움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며 4,500달러대에서 거래되는 등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4.12조 달러에 달하며 기관투자자들의 ETF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