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서울동부지검장 임명 발표 현장

출처 : SONOW

임은정, ‘도가니 검사’에서 검사장으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수사하며 ‘도가니 검사’로 불린 임은정 검사가 2025년 7월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한때 윤석열 정부 하에서 주요 보직에서 배제되며 ‘한직을 전전’하던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기획위원회 정치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다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이번 인사는 사법연수원 30기 내 여성 검사장 네 번째 배출이라는 기록과 함께, 문재인 정부 초 윤석열 당시 중앙지검장 발탁과 비교될 정도로 상징적이다. 검찰 내 개혁 지향적 인물의 전면 복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검찰 내부고발자에서 공직 인사 중심으로

임은정 검사는 20년 넘는 검찰 경력 동안, 검찰 내 비위와 제도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인물이다. 2022년 저서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통해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의 권위주의와 폐쇄성을 고발했고, 인세 전액을 공익제보자 보호와 복지 사업에 기부하며 행동으로도 신념을 보여왔다.

그는 대검 감찰연구관과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요직을 맡았지만, 전 정부 하에서는 대구·대전·청주 등 지방 경제범죄조사단으로 배치되며 사실상 좌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다시 부각되며 국정기획위 참여, 검사장 승진으로 이어졌다.

여성 리더십과 검찰문화 변화 가능성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검사장이었던 조희진 이후로, 서울동부지검에 다시 여성 검사장이 부임한 것은 의미가 크다. 검찰 내 유리천장을 깼다는 점과 함께, 내부제보자 보호 기금 ‘반딧불이 기금’ 조성 등 공공적 활동도 꾸준히 해온 임 검사는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을 제시할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임 검사장을 향한 반발도 감지된다. 평검사 안미현은 ‘무엇을 어떻게 바꾸라는 것이냐’며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개혁 성향의 리더십이 내부에서 어떤 저항을 마주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상징을 넘은 실행력 시험대에 오르다

임은정 검사장의 동부지검장 부임은 단순한 상징이 아닌 검찰개혁의 실행력을 시험받는 무대가 될 것이다. 개인의 신념과 공익을 위한 활동이 조직 내부 변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