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시총 10조 돌파, 뷰티업계 판도 변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이 10조199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뷰티업계 1위에 올랐다. 2024년 2월 상장 당시 시총 2조4080억원에서 323.6% 급등한 수치다. 올해 4월까지 2조원대였던 시총은 5월부터 급등세를 보이며 6월 LG생활건강(시총 4조3842억원), 8월 아모레퍼시픽(시총 7조308억원)을 차례로 추월했다. 김병훈 대표가 2014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한 스타트업이 11년 만에 K뷰티 대장주로 성장한 배경에는 5가지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 전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6% 상승한 27만2500원에 마감했으며, 이는 뷰티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에이프릴스킨부터 메디큐브까지,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에이피알의 성장은 2014년 첫 브랜드 에이프릴스킨 론칭부터 시작됐다. 김병훈 대표는 미국 교환학생 시절 이커머스 시장 가능성을 보고 D2C 방식을 도입, 자사몰을 통한 직거래와 SNS 마케팅으로 차별화했다. 주력 제품 '매직 스노우 쿠션'은 출시 1년 만에 35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기능성 스킨케어 시장 공략을 위해 메디큐브를 출범시켰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콘셉트의 메디큐브는 여드름성 피부용 '레드 라인', 탄력 관리용 '딥 라인', 모공 관리용 '제로 라인' 등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2017년 출시한 '제로 모공 패드'는 토너패드 제품군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뷰티디바이스 시장 진출로 뷰티테크 기업 전환

에이피알의 뷰티테크 기업 전환은 2021년 3월 메디큐브 산하 브랜드 '에이지알(AGE-R)'을 통한 첫 디바이스 '더마 EMS 샷' 출시로 시작됐다. 이후 ATS 에어샷, 유쎄라 딥샷, 부스터힐러 디바이스를 연달아 출시하며 첫 출시 2년 만에 뷰티디바이스 누적 판매량 70만대를 기록했다. 2023년 히트 상품 '부스터 프로' 출시와 함께 자체 생산 공장 '에이피알팩토리'를 가동하며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라인업을 지속 확장한 결과, 2025년 9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율이 절반을 넘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바이오 사업 진출 선언, 안티에이징 전문기업 목표

김병훈 대표는 2025년 9월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5' 행사에서 "메디큐브의 최종 목표는 인류의 노화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세계 1위 안티에이징 전문기업이 되기 위해 바이오 영역으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에이피알은 경기 평택 제3캠퍼스를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조직 재생 물질인 PDRN·PN 원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기기 품목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가정용 뷰티 미용기기를 넘어 전문가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화장품과 뷰티디바이스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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