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한국 APEC, 미중 정상 연쇄 방한으로 주목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05년 부산 APEC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쇄 방한으로 '외교 수퍼위크'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11월 1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백악관과 중국 외교부 모두 최고 의전인 '국빈 방문' 형식으로 방한 일정을 발표했으며, 21개국 정상과 각계 인사 2만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준비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트럼프 2기 첫 회담으로 세계 무역 질서 분수령
특히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미중 정상회담으로, 세계 무역 질서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방한해 이틀간 머물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과 APEC CEO 오찬 기조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 후 30일 밤 미국으로 출국한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무역 분쟁, 기술 패권 경쟁,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이번 회담이 미중 갈등 완화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냉전 구도를 공고화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중재자 역할을 통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기회를 맞고 있다.
글로벌 CEO 1700명 집결, K-기술 선보일 무대로 부상
APEC CEO 서밋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 CEO 등 글로벌 기업 리더 1700여 명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화면을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를, 현대자동차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CEO 서밋은 한국의 첨단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투자 유치의 기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 문화 세계에 알리는 기회, 로컬브랜드 도시로 도약
경주시는 네이버와 협력해 25일부터 31일까지 황리단길에서 '비로컬위크(Be Local Week)'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APEC 참석 외국인 방문객들이 경주의 지역 고유 상점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로컬 문화 축제로, 30여 개 상점이 참여한다. 네이버는 참여 상점을 대상으로 '성장 지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네이버 지도에서 상점 정보를 다국어로 제공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로컬브랜드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하며, 경주는 삼국통일 이후 1300년 만의 가장 큰 경사라며 철저한 준비로 성공적인 개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