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그룹 국내 거점 세무조사 착수
국세청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국내 거점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월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프린스그룹 사무실에 국세청 직원이 현장 조사를 실시했으나 인기척이 없는 상태였다. 앞서 SBS 보도 이후 회사의 공식 SNS, 홈페이지, 블로그가 모두 폐쇄되며 증거 인멸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국세청은 프린스그룹의 국내 거점 업체인 '킹스맨'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세무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 가장한 30억원 자금 유출 의혹
국세청은 킹스맨이 서울 주요 상업지에 해외 부동산 투자 자문 업체를 설립해 운영하며 영업 직원까지 채용했지만, 서류상으로는 단순 연락사무소로 등록해 국내 발생 사업소득과 근로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투자자 20여 명으로부터 총 3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투자금을 모집해 캄보디아 현지 법인으로 송금했지만, 실제 부동산 취득 내역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 투자금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안덕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로 가장하여 피싱, 범죄 수익 등을 국외로 유출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세탁 의혹 환전소 동시 조사
국세청은 프린스그룹의 불법 자금 세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금융그룹 '후이원'의 국내 환전소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환전소 대표 A씨는 최근 5년간 매년 소득 결손 신고를 했지만, 실제 소비 지출액은 수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의심스러운 점은 환전 규모가 매년 1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A씨가 환전 수수료 수입을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불법 자금 세탁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국세청은 이러한 불일치가 범죄 수익과 연관된 자금 세탁 활동의 증거라고 보고 있다.
범죄 수익 환수 및 고발 조치 예고
국세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범죄 연관성이 확인되면 고발 조치와 함께 유관 기관과 협력해 범죄 수익 환수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세무 위반을 넘어 국제적 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차단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한 스캠 범죄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는 국제 범죄 조직의 국내 활동 기반을 뿌리 뽑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경찰,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전체적인 범죄 구조가 밝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