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후이원 거래소 선제적 차단 조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캄보디아 후이원 거래소를 통한 자금세탁 위험을 감지하고 국내 거래소 중 최초로 코인 전송을 차단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가 후이원을 자금세탁 우려 기업으로 지정하기 2개월 앞선 선제적 대응이었다. 업비트는 지난 3월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후이원 거래소를 이용한 범죄자금 세탁 가능성을 탐지했으며, 즉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관련 당국에 신고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조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자금세탁 방지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59명 계정 동결, 205명 강제 탈퇴 처리
업비트는 후이원과 가상자산을 전송하거나 시도한 이용자 259명을 대상으로 자금 동결 및 강화된 고객확인절차(Enhanced Due Diligence)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의심거래보고(STR)도 함께 실시했으며, 자금출처 소명을 거부하거나 불충분하게 답변한 205명에게는 지난 9월 탈퇴를 통보했다. 나머지 54명은 적절한 소명을 제출해 계속 거래를 허용받았다. 업비트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불법 자금의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건전한 가상자산 거래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컴플라이언스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 해킹조직과 연계된 자금세탁 통로
후이원 그룹은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불법 수익을 세탁하는 주요 통로로 알려져 있다.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28억4000만달러(약 4조623억원)를 해킹으로 탈취했다. 특히 라자루스 그룹은 작년 5월 일본 DMM비트코인에서 훔친 3500만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후이원 페이를 통해 세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0월 15일 후이원과 북한 해킹조직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업비트를 압수수색했으며, 업비트와 후이원 개런티 사이에 2억원 이상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 정황을 포착했다.
업비트 점유율 3%, 빗썸이 97% 차지
지난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와 후이원 거래소 간 코인 전송 규모는 총 128억645만원에 달했다. 이 중 업비트에서 발생한 입출금은 약 3억6000만원으로 전체의 3% 수준에 불과했으며, 빗썸이 12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업비트의 선제적 차단 조치가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업비트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빠르게 후이원과 코인 전송을 차단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한국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련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업비트의 리스크 관리 역량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