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2년 만에 비트코인 강력 지지 발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2022년 보유 비트코인 75% 매각 이후 2년간의 침묵을 깨고 강력한 비트코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에너지를 기반으로 합니다. 가짜 법정화폐는 발행할 수 있고 역사상 모든 정부가 그렇게 해왔지만, 에너지를 위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라고 게시했다. 이 발언은 글로벌 AI 인프라 지출 급증과 화폐 가치 절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ZeroHedge의 AI 군비경쟁 분석에 대한 응답 형태로 이뤄진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을 전통적인 법정화폐와 차별화되는 '위조 불가능한' 대안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 반응과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 현황
머스크의 발언이 나온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약 111,836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약 3% 하락한 상태였다. 10월 14일 미중 무역 긴장 고조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4조 달러 아래로 떨어져 1,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잃었다. 즉각적인 가격 반응은 미미했지만, 테슬라 CEO의 비트코인 담론 복귀는 암호화폐의 근본적 가치 제안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시사한다. 테슬라는 현재 시장 가격 기준 약 12억 9천만 달러 상당의 11,509 BTC를 보유하며 기업 중 가장 큰 비트코인 보유량 중 하나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2분기 비트코인 보유로 인한 2억 8,400만 달러의 이익을 보고했으며, 이는 자동차 판매 감소 속에서 순이익 증대에 기여했다.
AI 붐과 에너지 서사의 재부상
머스크의 비트코인 에너지 기반 강조는 AI 개발 가속화로 전력 소비 담론이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그의 발언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에너지'로 묘사해온 MicroStrategy 마이클 세일러의 주장과 일치한다. AI 인프라에 대한 정부 지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분석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기술 경쟁을 위해 막대한 자본 지출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ZeroHedge는 'AI는 새로운 글로벌 군비 경쟁이며, 자본 지출은 결국 정부에 의해 자금이 조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머스크에게 주목할 만한 변화다. 그는 이전에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 문제를 이유로 2021년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했었다. 최근 발언은 그가 이제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를 결함이 아닌 특징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시장 전망과 제도적 채택 가속화
머스크의 재지지 발언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채택 트렌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12억 9천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 보유는 여전히 기업 중 최대 수준이며, 이는 다른 기업들에게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급증과 정부 지출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위조 불가능한' 특성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부각시킨다. 특히 머스크가 언급한 '에너지 기반' 화폐론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대안적 관점을 제시한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발언을 통해 제도적 채택 가속화와 규제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시장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어, 장기적 관점에서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