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한국거래소가 국내 금 시장에서 이례적인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1만원 가까이 높아지면서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kg 종목은 종가 기준 그램당 17만9,800원, 100g 종목은 그램당 18만3,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 대비 9,430원~1만2,820원 프리미엄 형성
이는 같은 날 국제 금 시세인 그램당 17만370원보다 9,430원에서 1만2,820원 높은 수준이다. 거래소는 이 같은 가격 괴리에 대해 실물 금지금(순도 99.5% 이상의 금괴)을 기초로 거래하는 KRX 금시장의 특성상 투자수요가 일시적으로 실물 금지금의 공급량보다 많을 때 괴리가 발생한다
고 설명했다.
2014년 시장 개설 이후 KRX 금시장 가격은 국제 금 시세에 수렴해 형성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 9월 4,386억원 순매수, 전월 대비 5배 증가
개인 투자자들의 금 투자 열기가 뜨겁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KRX 금시장에서 4,386억원 규모의 금 관련 상품을 순매수했다. 이는 7월 261억원, 8월 845억원과 비교해 급격한 증가세다.
특히 9월 들어서만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금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월간 순매수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쏠림 현상은 실물 금의 공급 부족과 맞물려 가격 프리미엄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 금리인하·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7일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 금값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775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금 매입과 인플레이션 우려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KRX 금시장 가격이 국제 금 시세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투자 시 유의해 달라
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은 금 투자 시 국제 시세와의 괴리율을 확인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실물 금 투자 외에도 금 ETF, 금 펀드 등 다양한 투자 방법을 고려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