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주 상승세를 보여주는 주식 차트와 AI 관련 아이콘

출처 : SONOW

중국 기술주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와 미·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셍 테크 지수는 4.2% 급등하여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41%에 달했다.

바이두 16% 상승, 3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 기록

개별 종목으로는 바이두가 16% 치솟으며 3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5.3% 상승했고, 징둥닷컴은 5.15% 올랐으며, 메이투안은 4.9% 상승했다.

이번 랠리는 수년간의 막대한 투자 끝에 중국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 전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주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총 자본 지출은 2025년에 3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의 130억 달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AI 수익화 가속화로 투자자 관심 집중

Saxo Markets의 최고 투자 전략가 Charu Chanana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중국 기술 선두 기업들은 가시적으로 AI 지출과 제품 출시(모델, 로보택시, 자체 개발 칩 등)를 다시 가속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AI를 수익화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과 비교해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Charu Chanana, Saxo Markets 최고 투자 전략가

현재 항셍 테크 지수는 향후 수익 기준 20.5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5년 평균인 23.3배보다 낮고 나스닥 100지수의 27배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자본 시장 활동 가속화, 대규모 자금 조달 진행

중국의 기술 대기업들이 AI 분야에서의 야망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지난주 전환사채를 통해 32억 달러를 조달했고, 텐센트는 화요일에 딤섬 채권 시장에서 90억 위안(12억 7천만 달러)를 조달하며 4년 만에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바이두는 이번 주 초 6억 1,850만 달러 규모의 역외 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이들 기업은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반도체 역량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차이나유니콤 산장위안 데이터센터가 알리바바의 반도체 자회사 T-Head를 포함한 현지 업체의 AI 칩을 구축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관계 개선으로 추가 상승 모멘텀

미국-중국 관계 개선은 랠리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은 틱톡이 미국에서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기술주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 전망이 개선되었다며 목표 주가를 상향했고, 아레테 리서치는 자체 반도체 부문의 성장 잠재력을 근거로 바이두를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