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코스피 제조업체 실적 전망치가 3개월 만에 반등하며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3개 이상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제조업체 332곳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9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9월 1일 연중 최저치인 227조7295억원 대비 0.88% 상승한 수치로, 6월 초 240조원 안팎을 기록한 이후 처음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삼성전자 29조4450억원으로 3.31% 상향, 반도체 업종 견인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실적 컨센서스 개선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 초 28조5018억원에서 29조4450억원으로 3.31% 상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1.80%), LG에너지솔루션(3.22%), LG디스플레이(9.63%), 삼성전기(0.79%)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컨센서스가 개선됐다.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초 61조5778억원에 머물렀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62조5438억원으로 보름여 만에 1.57% 증가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붐과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이 홀로 전체 컨센서스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건설업 1.50% 하향 등 업종간 희비 엇갈려
다만 여타 업종에 대한 실적 컨센서스는 전기·가스(0.87%)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큰 변동이 없거나 악화했다. 특히 건설업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 초보다 1.50% 하향됐다. 국내 산업 전반이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인다기보다는 일부 업종에 개선세가 국한돼 있는 상황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2분기와 3분기 어닝시즌 사이의 휴지기여서 실적전망이 그렇게 빈번히 업데이트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일부기업, 특히 IT 대형주 위주로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 전반의 펀더멘털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것인지, 일부 기업의 실적개선에 따른 착시인지는 내달 3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좀 더 확실시 살펴봐야 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 연말 코스피 최대 3800선 전망, KB증권 가장 낙관적
실적 전망 개선과 함께 증권가는 코스피가 연말까지 최대 38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13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대부분이 코스피 등락 범위 상단을 3600 안팎으로 제시했으며, KB증권은 가장 높은 상단인 3800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이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 반도체 업황 개선, 정부 정책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재원 연구원은 전망치가 계속 하향되는 흐름이 잦아든 것은 긍정적 대목
이라고 평가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코스피 대세상승 기정사실
진단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이 굉장히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절대적 성장 수치만 보면 내년만 해도 올해보다 20% 정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코스피 기업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며 이제 대부분의 사람이 (코스피) 대세 상승을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거의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일부 대형 IT 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전반적인 펀더멘털 개선으로 해석하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월 3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연말 증시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