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농심 주가 13.73% 급등, 52주 최고가 57만9천원 경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농심을 비롯한 국내 라면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2일 농심은 장 초반 한때 57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전 거래일 대비 13.73% 상승한 55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라면주 강세는 케데헌 효과와 더불어 한국산 라면의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9월 1~10일 한국산 라면 수출 금액은 5052만 달러(약 700억원)로, 올해 1~8월 월평균 수출금액의 41.3%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케데헌 협업 신라면 한정판 1000세트, 1분 40초 완판
농심의 주가 급등을 이끈 핵심 동력은 케데헌과의 협업 제품이 보여준 놀라운 판매력이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자사 쇼핑몰에서 케데헌 캐릭터 루미, 미라, 조이를 적용한 한정판 신라면 1000세트를 판매했는데, 1분 40초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케데헌 작품 내에서 등장하는 '동심' 브랜드 라면이 신라면을 연상시키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극중에서 '매울 신(辛)' 대신 '귀신 신(神)'이 적혀 있는 라면이 등장해 신라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삼양식품·오뚜기 동반 상승, NH투자증권 목표가 상향
농심뿐만 아니라 삼양식품과 오뚜기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삼양식품은 전장보다 0.67% 오른 16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오뚜기는 7.95%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11일 삼양식품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65만원에서 18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케데헌을 통해 세계적으로 라면에 대한 검색량이 늘고 있다며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북미·유럽·동남아 진출 계획, 넷플릭스 3억 뷰 달성 임박
증권가에서는 이번 케데헌 열풍이 단순한 테마 장세가 아닌 실질적인 해외 매출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농심은 케데헌 협업 제품을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케데헌 협업은 단순한 이벤트성 판매가 아니라 K-콘텐츠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가 크다"며 "해외 매출 증가세가 가시화되면 3분기 이후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가 추가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케데헌은 지난 6월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최초 3억 뷰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41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흥행이 K-라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라면 업체들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