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주가 하락 차트와 김범수 위원장 모습

출처 : SONOW

카카오페이 10% 급락, 6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

카카오페이가 3일 오전 전일 대비 5900원(10.21%) 급락한 5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장중 고점 11만4000원과 비교하면 약 2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상황이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수혜 기대감으로 주목받았으나, 이후 연이은 악재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그룹 전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카카오 역시 전날 6만원선이 무너진 후 이날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65% 하락한 2만3850원, 카카오게임즈는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알리페이 8.47% 지분 대상 6266억원 규모 EB 발행

이날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발표한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이다. 알리페이는 전날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보통주 1144만5638주(지분 8.47%)를 대상으로 해외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가액은 5만4744원, 환산금액은 6266억원에 달한다.

교환사채 발행일은 다음달 2일, 만기일은 3개월 뒤인 12월 29일로 설정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사실상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리페이는 지난 7월에도 3.55% 지분에 해당하는 479만6168주를 대상으로 3개월 만기 해외 EB를 발행한 바 있다.

연속 EB 발행으로 지분 매각 서두른다는 관측

연속으로 3개월짜리 EB를 발행하는 알리페이의 행보에 대해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페이 지분이 장내에서 대량 매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그룹 내 핀테크 핵심 계열사로 스테이블코인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움직임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범수 사법리스크가 그룹 전체 부담으로 작용

그룹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게 불거진 사법적 위험도 매도세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시세조종으로 방해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로 김 위원장을 기소했다.

지난달 29일 1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으며, 김 위원장은 오는 10월 21일 판결선고를 앞두고 있다. 창업자의 사법적 불확실성이 그룹 전체의 사업 추진력과 투자 계획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