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10월 만료 앞둔 5년 파트너십, 변화의 기로에 선 업비트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절대강자 업비트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오는 10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이 만료되면서, 향후 파트너십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2020년 6월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제휴를 시작한 이후 5년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초기 2년 단위 계약에서 지난해 1년 단기 계약으로 전환되면서 업계에서는 제휴 은행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두나무와 하나금융그룹 간 협력 관계가 심화되면서 하나은행으로의 이전 가능성도 점쳐졌다. 지난 7월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과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베트남에서 만나 가상자산 사업 협력을 논의했으며, 업비트는 금융권 최초로 하나인증서를 도입하기도 했다.
재계약 무게 실리는 이유, 시스템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미 구축된 시스템의 안정성이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전용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새로운 은행과의 제휴 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일부 상장사와 전문 투자사를 대상으로 법인 거래가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파트너십 유지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빗썸의 제휴 은행 변경 과정에서 고객들이 새로운 계좌 개설과 한도 해제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던 사례가 있다.
고객 편의성과 금융당국 우려, 재계약 추진 동력으로 작용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거래소 연계 은행 선택 제약은 가장 큰 불편 요소 중 하나다. 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 시 연계 은행 선택 제약이 향후 투자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됐다. 업비트와 케이뱅크 간 계약 종료 시 대규모 뱅크런 사태 가능성도 금융당국의 우려 사항이다.
가상자산 전문가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는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재계약하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의 협력 관계"라며 "케이뱅크 입장에서도 계약 종료 시 전체 수신 금액의 20% 정도가 빠져나갈 수 있어 계약 유지를 위한 업무적 배려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