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미국 7월 PCE 물가지수 전년 대비 2.6%, 시장 예상치와 일치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준이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6월과 비교할 때 전달 대비 상승률은 오히려 낮아졌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3% 상승해 모두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근원 PCE 상승률 2.9%는 지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상당히 웃도는 수준이다.
파월 의장 잭슨홀 발언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 고용시장이 변수
물가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9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2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형성된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정책 금리가 제한적인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로 정책 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7.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일 전 84.7%보다 상승한 수치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준이 물가보다는 고용 시장 악화 우려를 더 중시하는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3-6개월간 추가 금리인하 필요" 발언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전날 "앞으로 3~6개월 동안 금리를 더 인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속도는 새로 들어오는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월러 이사는 지난 7월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인물로, 그의 이번 발언은 연준 내부의 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보다는 고용시장 보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둔화 신호들이 연준의 정책 결정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가 목표치를 웃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하락, 엔비디아 3% 급락으로 나스닥 1% 이상 하락
이날 발표된 PCE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가 1% 넘게 빠지는 등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는 거시경제 지표보다는 개별 종목의 악재가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기업 알리바바가 새로운 인공지능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가 3% 넘게 급락하면서 반도체 섹터 전반이 큰 타격을 받았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동안 AI 붐을 주도해온 엔비디아에 대한 중국의 기술적 도전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와 금값 상승 지속, 9월 FOMC 회의 주목
PCE 지표 발표 이후 달러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양한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금값 상승은 금리 인하로 인해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9월 17-18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0.25%포인트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0.5%포인트 대폭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연준의 최종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결정은 향후 미국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