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PI 상승률 차트와 연준 통화정책 관련 그래프

출처 : SONOW

미 7월 PPI 0.9% 급등으로 시장 예상치 크게 상회, 근원 PPI도 0.6% 상승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9%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로, 도매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 0.3%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PPI가 2.2%, 근원 PPI가 2.4% 각각 상승했다. 특히 근원 P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개월 연속 가속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기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수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목표로 하는 2% 인플레이션 달성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송·숙박·에너지 서비스 가격 상승이 주요 동력, 도매물가 압박 심화

7월 PPI 급등의 주요 원인은 서비스 부문과 에너지 가격의 동반 상승이다. 운송 서비스 가격이 2.1%, 숙박 서비스가 1.8% 각각 상승하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도매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여름 성수기 수요 증가와 공급망 병목 현상이 겹치면서 운송비와 숙박비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 급증으로 에너지 PPI가 전월 대비 2.8% 급등하며 전체 PPI 상승을 견인했다. 식품 가격도 기상 이변과 공급망 차질로 인해 1.2%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 부문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가격이 소폭 하락하며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했으나, 서비스와 에너지 부문의 상승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PPI의 CPI 전이 가능성 높아져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 우려 확산

도매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재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PPI는 CPI보다 2-3개월 선행하는 특성을 보이며, 이번 PPI 급등이 9-10월 CPI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가되는 경우가 많아,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PPI와 CPI 간 상관관계가 0.7 이상으로 높은 점을 고려할 때, 향후 2-3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인플레이션 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특히 임금 상승 압력과 결합될 경우 인플레이션 나선(wage-price spiral)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책당국의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으로 채권·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이번 PPI 급등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확률이 75%에서 45%로 급락했으며, 연내 총 인하 폭도 기존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시장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발표 직후 0.15%포인트 급등했으며, 달러 인덱스도 2% 이상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금리 민감주인 리츠(REITs)와 유틸리티 섹터가 3-4% 급락한 반면, 은행주는 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향후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듀레이션이 긴 채권과 물가 민감 업종에 대한 비중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변화와 실질금리 동향도 향후 투자 전략 수립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