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전례 없는 조건부 수출 허가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내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8월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 내 H20 칩 판매 수익의 15%를, AMD는 MI308 칩 수익의 15%를 제공하기로 했다.
허가 발급 배경과 과정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8월 6일 면담 직후 이루어졌다. 미 상무부는 그간 중국향 H20 칩 수출을 금지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허가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AMD 역시 중국향 MI308 칩 판매 허가를 받았다. 황 CEO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제를 제기한 이후 허가 발급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적 파급과 업계 분석
미국 기업이 수출 허가 대가로 매출 일부를 정부에 지급하는 것은 전례 없는 조치다. 그러나 이는 관세 회피를 위해 미국 내 투자를 요구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중국에서 약 150만 개의 H20 칩을 판매해 약 2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전망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수출통제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은 현재 첨단 AI 칩 생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향후 미중 반도체 공급망 협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