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가 텍사스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출처 : SONOW

텍사스주 승차공유 허가 취득, 자율주행 상용화 첫걸음

테슬라가 텍사스주에서 로보택시 운영을 위한 승차공유 허가를 공식 취득했다고 8월 11일 발표되었다. 이번 허가로 테슬라는 텍사스주 면허 규제국에 등록된 운송 네트워크 회사(Transportation Network Company, TNC) 명단에 우버(Uber), 리프트(Lyft)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는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텍사스주 새 법률에 따른 것으로, 자율주행차로 운영되는 승차공유 서비스도 일반 운전자가 운영하는 서비스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유지해왔으며, 테슬라의 오스틴 기가팩토리가 위치한 주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2016년부터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기능을 개발해왔으며, 현재 베타 버전이 북미 지역 일부 고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지속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언급해왔으며, 이번 허가 취득은 그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평가된다.

자율주행 기술 전략 전환, 외부 파트너십 확대

한편,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자체 슈퍼컴퓨터 '도조(Dojo)' 담당 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도조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과 FSD,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머신러닝 모델 훈련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번 결정은 테슬라의 AI 인프라 전략이 자체 개발에서 외부 파트너십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는 향후 컴퓨팅 자원을 엔비디아(NVIDIA)와 AMD 같은 전문 기업에 의존하고, 반도체 제조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 변화가 개발 효율성과 비용 최적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테슬라의 실용적 접근법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엔비디아의 H100, H200 같은 고성능 AI 칩을 활용하면 자체 개발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머신러닝 전문가인 MIT의 존 레너드 교수는 "테슬라의 결정은 AI 인프라 분야에서 전문화된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 향상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판도 변화 가속화

테슬라의 로보택시 허가 취득은 글로벌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웨이모(Waymo), 크루즈(Cruise) 등이 제한적인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테슬라의 진입은 시장 경쟁을 한층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차량들을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활용할 수 있는 독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머스크 CEO는 과거 "테슬라 소유자들이 자신의 차량을 로보택시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맥킨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장이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중 로보택시 시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테슬라의 시장 진입은 이러한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과 과제

테슬라의 로보택시 상용화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안전성 검증, 보험 및 법적 책임 문제, 그리고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의 성능 확보 등이 핵심 이슈로 꼽힌다. 특히 완전무인 자율주행 기술의 신뢰성과 예외 상황 대응 능력이 상용화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