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DAT, '디지털 자산 재무 전략'으로 기업 주가 상승 견인
비트코인 투자에 이어 미국 상장사들이 솔라나(Solana)까지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시작하면서 'DAT(Digital Asset Treasury)' 바람이 본격 확산되고 있다. 기업이 가상자산을 재무 자산으로 보유함으로써 주가를 끌어올리고, 블록체인 기반 금융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2020년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의 비트코인 매수 이후, 가상자산 보유만으로도 주가가 수 배 이상 상승한 전례가 시장에 퍼지면서, 후발 상장사들도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나스닥 상장사 우펙시(UPXI)는 344만 개 중 182만 개의 솔라나를 보유하며 DAT 전략의 선두에 섰다.
솔라나 매수 기업 급증…전통 산업에서 블록체인으로
솔라나 보유량은 지난 4월 71만 개에서 7월 말 344만 개로 약 5배 증가했다. 우펙시 외에도 디파이 디벨롭먼트(DFDV, 97만 개), 캐나다 상장사 솔 스트레티지스(HODL, 38만 개)가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기존 산업 기반에서 탈중앙화금융(DeFi)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며, 토큰 보유가 곧 블록체인 전략이라는 선언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디파이 디벨롭먼트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기업에서 디파이 기업으로 전환했고, 솔 스트레티지스는 과거 ‘사이퍼펑크’라는 블록체인 기업에서 솔라나 중심의 DAT 전략으로 전환했다. 토큰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블록체인 금융에서는, 코인 보유 자체가 인프라 구축의 신호로 작용하는 것이다.
회사채로 가상자산 매입…‘레버리지 DAT’ 전략
이들 DAT 기업은 대부분 보유 자산이 아닌 외부 차입, 특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스트레티지는 STRK, STRF, STRD, STRC 등 4가지 종류의 우선주를 발행하며 자금을 확보했고, 해당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해 왔다. 이는 단순 투자 이상의 금융공학 전략으로 평가된다.
우펙시는 마켓메이커 GSR 및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 1억 달러 규모 투자를 받아 솔라나 매입에 나섰다. DAT 전략은 가상자산을 일종의 담보자산으로 활용하며, 이후 파생상품 개발 및 파이낸싱 구조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리미엄 상승 vs 급락 리스크…DAT 기업의 양면성
DAT 기업의 또 다른 특징은 ‘주가 프리미엄’이다. 보유 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과도하게 높게 형성되며, 스트레티지는 최근 2년 평균 1.88배, 최대 3.4배의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신생 DAT 기업은 이보다 높은 4~6배 프리미엄까지 형성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직접 매수 대신 기업 주식을 통해 간접 노출되는 구조에 따른 현상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 기업의 순자산가치(NAV)와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프리미엄은 무너지면서 자금조달 창구가 닫힐 수 있다.
특히 ETF 등 제도권 투자 수단이 강화되면 DAT 기업의 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을 전제로 한 레버리지 전략은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