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카카오, 자체 LLM으로 국민 AI 생태계 구축 본격화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카나나'를 기반으로 '국민 AI 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세웅 카카오 AI시너지TF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카카오는 지금 대부분의 일반적인 서비스를 자체 개발한 AI모델로 구현하고 있다”며, 독자적 기술력 확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의 카나나는 '프롬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학습 데이터와 파라미터를 모두 자체 설계한 순수 독자 모델이다. 일부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국내외 연구자 및 스타트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형성 중이다. 이는 외산 API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형 AI 패권 기반을 조성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 헬스케어 등 민감 정보를 다루는 분야에서 자체 모델은 필수다. 카카오톡 기반 인증, 쇼핑, 금융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려면 개인정보 처리 역량을 갖춘 독립형 모델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유연한 내부·외부 모델 활용
카카오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실용 중심의 AI 개발 전략을 택했다. 정신아 CEO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자체 모델과 외부 모델을 상황에 맞춰 조화롭게 사용하는 방향을 제시해 왔다. 예를 들어 비디오 자동생성 등 기술 장벽이 높은 서비스는 외부 LLM을 활용하되, 궁극적으로 자체 구현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자체 모델의 기술 수준을 빠르게 높이는 동시에 외부 모델과의 하이브리드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오픈소스와 상용화의 균형을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자체 행사 ‘이프카카오’에서 카나나 모델을 처음 공개한 이후, 후속 버전 '카나나-1.5-v-3b'는 성능 테스트를 거쳐 올해 5월 오픈소스로 배포됐다.
이러한 전략은 카카오의 내부 서비스뿐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의 AI 협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도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AI 핵심 자산 'GPU 인프라', 카카오의 투자 선순환 축
AI 기술의 확산을 뒷받침하는 필수 인프라로 GPU 클러스터가 부상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하이퍼스케일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3년 안산에 개소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고효율 냉각시스템과 GPU 기반 학습 환경을 구축했으며, 2025년까지 남양주에 추가 데이터센터 설립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GPU 확보사업’에 선정되어 엔비디아 B200 GPU 2,424장을 확보했으며, 이 중 2,040장은 연구기관 및 스타트업에 GPUaaS 형태로 공유한다. 카카오 측은 “정부 지원으로 고성능 GPU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민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GPU 인프라가 충분할수록 인재도 몰린다”며, GPU 확보가 기술 뿐 아니라 인재 유치의 핵심 수단임을 언급했다. 카카오는 글로벌 수준의 GPU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연구 인턴에게도 충분한 자원을 배정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국내 AI 생태계 견인 의지…“GPU 공공지원 확대돼야”
카카오는 민간 인프라 외에도 정부가 공공 GPU 자원을 확보해 학계와 스타트업에 저렴하게 제공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현재는 민간 주도 중심이지만, 공공영역이 함께 나설 경우 국내 AI 생태계의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AI 투자·기술·인프라 세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AI 총합 전략’을 내세워, 국민 일상에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카카오톡 성공 이후 두 번째 국민 플랫폼을 AI로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