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본사 전경과 로켓배송 트럭, 실적 발표 현장

출처 : SONOW

쿠팡, 상반기 매출 23조 돌파…글로벌 이커머스 입지 공고

쿠팡이 2025년 상반기 23조3,639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이커머스 강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1분기(11조4,876억원), 2분기(11조9,763억원)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19%의 고성장이다. 대만 로켓배송,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등 해외 성장사업이 매출 성장의 주요 견인차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연매출 50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섰다고 진단한다. 김범석 의장이 강조해온 '아시아의 아마존' 전략이 실제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성장사업 고성장, 글로벌 확장 본격화…명품·해외배송 효과 뚜렷

올해 상반기 쿠팡의 성장사업(대만 로켓배송, 파페치, 쿠팡이츠 등) 매출은 3조1,7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6%를 차지했다. 특히 2분기 성장사업 매출은 1조6,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했다. 지난해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서비스가 성장세를 견인했으며, 쿠팡이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각국에서 플랫폼 파워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활성 고객 수도 2분기 2,39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 1분기에도 2,340만명(9%↑)을 기록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매출도 2분기 10조3,044억원, 상반기 누적 20조2,841억원으로 전체의 86.8%를 차지했다. 활성고객당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해 2분기 43만1,340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급등…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

쿠팡은 단순 매출 증가를 넘어 수익성에서도 뚜렷한 개선을 이뤄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342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430억원,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해 전년 상반기(0.2%)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상반기 2,091억원 흑자(전년 1,756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다만, 성장사업(대만·파페치 등)은 여전히 투자·확장 비용이 발생해 2분기 조정 EBITDA 기준 3,30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적자 폭은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이는 글로벌 진출 초기에 불가피한 성장통이자,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전망과 시사점: '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전략 현실화

쿠팡의 상반기 실적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머물지 않고 아시아 각국을 무대로 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국내 물류 인프라와 IT 기술력, 그리고 해외시장 맞춤형 사업 전략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연매출 50조원 돌파 가능성 외에도, 국내외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플랫폼 다각화가 지속적으로 기대된다.

쿠팡이 글로벌 이커머스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하반기 실적과 추가 해외 확장 성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