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벽돌 집, '가정집'으로 변신

인천시 서구 원도심에 있는 정서진중앙시장 앞에는 오래된 붉은 벽돌집이 한 채 있다. 평범한 주택처럼 보였지만 커다란 간판의 '바베큐' 글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빈티지 소품과 자개장, 샹들리에 조명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 공간이었다. 이곳은 청년 협동조합 더블유42가 2019년 원도심 빈집을 활용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가정집'으로 조성한 곳이다.

청년들의 쉼터와 마을 공간 조성

장은주 더블유42 대표는 가정집의 첫 시작이 카페와 펍이었다고 설명했다. 빈집 유휴 공간을 활용해 사랑방 같은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장 대표가 조합원들과 현장 조사를 통해 선정한 이곳 주택은 수개월 동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방치된 상태였다. 당시 집 안에는 누수와 곰팡이, 퀴퀴한 냄새까지 가득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여러 겹의 벽지부터 목재 틀까지 모두 뜯어내고 쓸고 닦기를 반복해서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바베큐로 마을 활력 되찾다

초기 가정집은 청년들이 다양한 마을 의제를 논의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거점 공간으로 활용됐다. 지역 예술인에게 공연 장소를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주며, 명절에는 만두와 전을 만들어 외로운 이웃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청년 멘토 역할도 했다. 가정집의 활동은 마을 주민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2020년 유엔(UN) 해비타트 세계도시포럼에서 대한민국 도시재생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지원 사업에 의존하게 되어 지속 가능성을 놓고 고민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카페 운영만으로는 일자리나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며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더블유42는 주민 초청 행사 때 종종 바비큐 음식을 준비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모두의 바비큐"로 지역 교류 이어나가다

2023년부터 가정집은 '가정집 시즌2'로 변신, 바베큐 전문점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시행과 착오,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장 대표는 "일단 저질러보자"며 노하우를 배우고 10시간 이상 구워내는 텍사스식 바비큐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모두의 바비큐'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고, 2024년 12월에는 서구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200인분의 바비큐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지는 활동을 지속했다. 더블유42는 최근 가정동 상가 공실에 가정집 프로젝트 2호점으로 해산물 바비큐 전문점을 내면서 후속 사업의 첫 발을 뗐다.



장 대표는 "쇠락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주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고 싶다"며 “속도는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더블유42가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s://ww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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