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7월 3주차 이후 7주 만에 기준선 100 돌파, 매수 심리 우세 전환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매도 심리를 앞서기 시작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2를 기록해 7월 3주차(100.1) 이후 7주 만에 기준선 100을 넘어섰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높다는 것은 시장에 집을 매각하려는 사람보다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다시 시장에 나서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6월 4주차(6월 23일) 조사에서 104.2를 기록하며 매수세가 강했지만, 6·27 부동산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7월 4주차(7월 21일)에는 99.3으로 기준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매도 심리가 매수 심리를 앞서는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 0.09%, 지난주 0.08%보다 증가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8%보다 상승폭이 커진 0.09%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 심리도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격 상승과 매수 심리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예상하며 매수 타이밍을 잡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6·27 대출 규제로 일시 위축됐던 시장이 정책에 적응하면서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초기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다시 시장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금리 상황과 추가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심권 104.3·서남권 102.7로 높은 매수세, 동북권만 99.5로 100 밑돌아
권역별로 살펴보면 종로·중구·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의 매매수급지수가 104.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도심 지역의 희소성과 교통 접근성 등이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천·영등포·동작구 등이 포진한 서남권도 102.7을 기록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서남권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개발 호재 등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3구 및 강동구의 동남권은 102.0을 기록했고, 마포·서대문·은평구의 서북권이 101.4를 나타내며 모두 기준선을 상회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안정적인 매수 심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 중저가 아파트 지역은 매매수급지수가 99.5를 기록해 유일하게 100을 밑돌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가 다른 권역에 비해 약한 것을 의미한다.
6·27 대출규제 충격 완화, 실수요 중심 시장 회복 조짐
이번 매매수급지수 상승은 6·27 부동산 대출 규제의 초기 충격이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출 규제 발표 직후 관망세가 확산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새로운 규제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한 매수 심리 회복이 주목된다. 투기적 수요는 대출 규제로 상당 부분 차단됐지만, 실제 거주 목적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시장의 저변을 받쳐주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 한도 축소와 DSR 강화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은 자기자본 비중을 늘려가며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추가적인 정책 변화나 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있을 경우 시장 흐름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추가 정책 발표, 금리 동향, 공급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매수·매도 심리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말까지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