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회사 리츠 건물들과 투자 차트

출처 : SONOW

리츠 시장 108조원 돌파하며 연평균 25% 고성장 지속

국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금융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리츠 자산총액은 108조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리츠 수는 418개에 달한다. 리츠 시장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연평균 25.2%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한국리츠협회는 올해 시장 규모 목표를 150조원으로 설정했다.

리츠는 배당수익률이 높아 금리 인하 시기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대안투자 상품이다. 리츠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월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금융투자업계는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으며, 증권사들은 리츠 상장, 부동산자산운용사 인수, 관련 업무 개시 등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운용업계도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 기조에 들어서면서 부동산 리츠 시장 반등 가능성을 보고 운용사들이 리츠 ETF를 미리 준비해 수요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대신증권 그룹 차원 사업 강화, 하나증권 자산보관기관 업무 개시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리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신파이낸셜 그룹은 올해 회사 사명을 내건 '대신밸류리츠'와 '대신글로벌리츠'를 성공적으로 상장시켰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대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예비 입찰에도 참여했다. 비록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에 밀려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지만, 부동산금융 분야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하나증권은 이달 18일 리츠 자산보관기관 업무를 개시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하나증권은 리츠 자산보관회사로서 향후 시장점유율 확대 및 수익증대 효과를 기대하며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리츠 설립 및 자산 편입을 위한 투자은행(IB) 업무와 자산보관관리 등의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7월 말 리츠 관련 액티브 ETF 2종을 신규 출시했다. 그간 국내 리츠 ETF는 패시브(지수 추종)형만 있었는데 처음으로 액티브 ETF를 선보인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도 지난해부터 신규 리츠 ETF를 선보이고 적극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프로젝트 리츠 제도 도입과 세제혜택으로 시장 활성화 가속

금융투자업계가 리츠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시장 활성화 의지가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11월 '프로젝트 리츠'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부동산 임대와 운영을 넘어 기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주로 이뤄지던 부동산 개발까지 리츠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제도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프로젝트 리츠 활성화 방안 발표 및 세제혜택 마련 등으로 향후 리츠 시장 성장을 기대하며 겸영업무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도 "리츠 시장은 거시경제 환경 자체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고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시장이 최근 한 달 새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1% 정도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 리서치센터들도 리츠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장 리츠의 목표주가는 최근 상향 조정 추세로, 대신증권은 지난달 한화리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0.9% 올렸고, NH투자증권은 롯데리츠와 SK리츠의 목표가를 각각 23%, 7%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