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동탄2 종합병원 건립 위치도와 토지이용계획도

출처 : SONOW

LH 화성동탄2 종합병원 재공모, 고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맞대결 구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화성동탄2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공모사업'이 재공모 끝에 고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의 맞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양측은 오는 10월 말까지 컨소시엄 구성에 속도를 낼 예정인 가운데, CI(건설투자자) 협의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28일 LH에 따르면, 지난 27일 토지매각형 방식인 이 사업 재공모에 대한 사업신청확약서 접수 결과 리즈인터내셔날(고대병원)과 에스디에이엠씨(순천향대병원)가 각각 도전장을 냈다. 앞선 공모에서 사업 참여 의사를 내비쳤던 중앙대병원 측은 이번에 불참했다.

총 8884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 300병상 종합병원과 주상복합단지 조성

이 사업은 화성동탄2 택지개발지구 내 300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을 건설하고, 일대 주상복합단지 등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대상지는 19만2971㎡ 규모로, 의료시설용지 4만3659㎡, 도시지원시설용지 3만6309㎡, 주상복합용지 11만3003㎡로 구성되어 있다. 토지공급예정가격은 총 8884억원 수준으로 상당한 규모의 대형 개발사업이다.

LH는 이번 재공모 과정에서 입찰보증금 납부 시기를 사업신청서(20억원)에서 사업신청확약서(5억원) 접수 단계로 앞당겼다. 이는 앞선 공모의 유찰 여파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다원앤컴퍼니(순천향대병원), 미래에셋컨설팅(고려대병원), 케이에스엘컴퍼니(중앙대병원) 등 3개 컨소시엄이 확약서를 제출했지만, 사업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발을 빼면서 재공모 수순을 밟았다.

종합시공능력 1조원 이상 건설사 필수, 분양가 상한제가 최대 걸림돌

확약서 단계에서는 컨소시엄 대표사와 의료법인만 명함을 내밀면 되지만, 오는 10월 말 예정된 사업신청서 접수 단계에서는 컨소시엄 구성원을 확정해야 된다. 구성원 중 필수조건 중 하나는 종합시공능력 1조원 이상의 건설사(CI)를 최소 1개사 이상 둬야 하는 것이다. 또한 최근 3년 간 300세대 이상 주택건설실적 또는 사용(준공) 검사실적을 충족해야 된다.

만약 남은 기간 고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측이 건설사와 협의에 난항을 겪게 될 경우 부득이 입찰보증금을 날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현재 고대병원 측은 한 중견건설사와 협의를 사실상 끝마쳤지만, 순천향대병원 측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사들 발빼기, 분양가 상한제로 수익성 악화 우려

대형건설사들은 일찍이 발을 뺐다. 주상복합단지로 수익을 창출해 병원 건립을 지원해야 하는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고서는 투자금 회수조차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다. 일부 중견건설사가 순천향대병원 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남은 기간 설계 등 사업 얼개가 어느 정도 구체화됐을 때 이를 토대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참여 여부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LH 관계자는 "확약서 제출 시 5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내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사업신청서를 내지 않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만약 1개 컨소시엄만 사업신청서를 내더라도 평가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수익성 없는 구조, 사업 얼개 구체화 후 최종 결정 전망"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주상복합단지에서 나오는 이익을 병원 짓는 데 보태주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며 "사업신청서 접수 전에 보다 구체화된 내용을 들고 CI에 마지막 제안을 할 텐데, 그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동탄신도시의 의료 인프라 확충이라는 공공적 목표와 사업성 확보라는 현실적 과제가 충돌하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라는 정책적 제약이 민간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공공개발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종적으로 두 병원 중 어느 쪽이 건설사와의 협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