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5만명이 몰린 경기도 무순위 청약
수요가 많은 경기도에서 소위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오자 관심이 폭발적으로 몰렸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 2세대, 화성시 '반정 아이파크 캐슬 4단지'와 '반정 아이파크 캐슬 5단지' 각각 5세대, 1세대 등 총 8세대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총 5만1796명이 접수했다.
바뀐 규정으로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고, 거주 지역도 경기도로 한정했지만 수억원의 시세차익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줍줍'이라는 용어는 '주워 담는다'는 의미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뜻하는 부동산 업계 용어다.
이번 청약의 특징은 공급 물량이 매우 적다는 점이다. 총 8세대에 5만명이 넘게 몰렸다는 것은 평균적으로 세대당 6000명 이상이 경쟁한 셈이다. 이는 일반적인 대규모 단지 청약과는 차원이 다른 경쟁률이다.
특히 이번 청약은 2020년 분양 당시와 동일한 가격으로 공급되면서 현재 시세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 대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 2만명 넘게 몰려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에 들어선 '영통 아이파크 캐슬 3단지'는 2세대 모집에 2만7906명이 신청했다. 전용면적 84㎡와 105㎡의 청약경쟁률이 각각 2만2883대 1, 5023대 1에 달했다.
청약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경기도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 한정했다. 분양가는 지난 2020년 7월 첫 분양 당시와 같은 84㎡ 6억1700만원, 105㎡가 6억87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평형의 경우 올해 성사된 거래는 없다. 지난해 105㎡가 10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4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전용 75㎡가 이달 들어 8억3000만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84㎡ 역시 시세차익이 3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영통 지역은 수원의 대표적인 신도시로 교통 접근성과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다. 특히 분당선과 신분당선이 지나가며, 판교와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또한 영통구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인접해 있어 주거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과 함께 현재 시세와 분양가의 큰 격차가 이번 청약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화성 반정지구도 높은 경쟁률 기록
화성시 반정동에 들어선 '반정 아이파크 캐슬 4단지'의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전용 59㎡ 2410대 1, 75㎡ 1166대 1, 84㎡ 3172대 1로 집계됐다. 대상은 경기도 거주 무주택자다.
4단지의 최초 분양은 2020년 11월로 분양가는 전용 59㎡ 4억2600만원, 75㎡ 5억2600만원, 84㎡는 최고가 기준 5억6800만원이다.
올해 전용 59㎡는 지난달 5억7500만원, 75㎡는 7억2000만원에 실거래를 신고했고, 84㎡는 지난 3월에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를 통해 보면 분양가 대비 상당한 시세 상승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정 아이파크 캐슬 5단지'도 전용 84㎡ 1세대 모집에 1만797명이 접수했다. 분양가는 5억6800만원이며, 올해 들어 최고 7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반정지구는 화성시의 대표적인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지역이다. 향후 GTX-C 노선과 인덕원-수원선이 지나갈 예정이어서 교통 인프라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또한 화성시 전체의 개발 계획과 맞물려 지역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지역이기도 하다.
무주택자·거주지 제한에도 높은 관심
이번 청약의 특징 중 하나는 참가 자격이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전국 거주자나 유주택자도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경기도 거주 무주택자로 한정했다.
이러한 제한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이 나타난 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경기도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잠재 수요층이 크다는 점이다. 둘째,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무주택자 비율이 높아진 상황이다. 셋째,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증가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무주택자들에게는 이러한 기회가 매우 소중하게 여겨진다. 일반적인 청약에서는 가점이나 추첨을 통해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무순위 청약은 순전히 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시사점
이번 무순위 청약 결과는 여러 측면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보여준다. 우선 분양가 상한제와 시세 간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2020년 분양가와 현재 시세 간의 차이가 3-4억원에 이르는 것은 지난 몇 년간의 가격 상승폭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둘째, 경기도 지역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서울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그리고 개발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도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셋째,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열망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제한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경쟁률이 나타난 것은 주택 구매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무순위 청약 제도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방식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또한 최근 금리 인상 기조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 전반의 과열 양상이 진정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이러한 높은 경쟁률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례는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분양가 상한제 등 가격 안정화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세와 분양가의 큰 격차는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주택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