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공지능(AI)·첨단산업과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협력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2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년 만에 개최된 '제5차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에서 양국은 11개 신규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기존 46개 과제의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김정관-알팔레 장관, 양국 11개 부처 참석 대규모 협의
이날 위원회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을 비롯해 양국 주요 11개 정부 부처가 참석했다. 2023년 10월 4차 위원회 이후 2년여 만에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는 양국 관계의 격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기존 협력 틀을 넘어 신성장 동력 분야로 협력 영역을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AI·첨단산업과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새로운 협력 축으로 부상했다.
조선·자동차, 친환경 기술 공동개발로 밸류체인 고도화
조선 분야에서는 기존 선박엔진 조립에서 선박 건조에 이르는 밸류체인 협력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기술 공법 공동개발과 연계하기로 했다. 이는 탄소중립 시대에 맞춘 친환경 조선 기술력 확보가 목표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지 조립생산을 넘어 엔진·하이브리드차 기술 연구개발(R&D), 수소차 연료 품질관리 체계 구축 등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협력을 확장한다. HD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가 합작 투자해 사우디 킹살만 조선해양산업단지 내 조성 중인 IMI조선소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킹 압둘라 경제도시 내 건설 중인 자동차 생산공장은 2027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 디지털 트윈에 AI 접목, 스마트시티 통합 서비스 구축
AI·첨단산업 분야에서는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제시됐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택공사(NHC)와 협력해 올해 2월 제다, 메카, 메디나 등 주요 도시에 구축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 AI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통·에너지·안전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스마트시티 통합형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국내 고성능·고효율 AI 반도체 전문기업들도 사우디 국영 AI기업 휴메인 등과 디지털 전환 및 AI 혁신 관련 협력을 모색한다. 이는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과제인 디지털 전환과 한국의 AI 기술력이 만나는 접점으로 평가된다.
문화·엔터테인먼트까지 협력 영역 다각화 추진
양국은 영화, e스포츠, 관광 등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이는 한국의 K-컬처와 사우디의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투자가 결합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한국이 가진 역량과 사우디 잠재력이 함께 한다면 양국이 글로벌 사회에서 함께 선도자가 될 것이다. 협력과제들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분과별 상시 소통체계를 구축하겠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사우디가 가진 1조 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화답하며 양국 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막대한 투자 규모와 한국 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