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빅3 기업 로고와 화장품 제품들

출처 : SONOW

**애경산업 태광그룹 매각** 확정, **4000억원대 후반** 규모로 **70년 기업** 주인 바뀌어

국내 화장품 업계의 '빅3'로 불리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이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팬데믹 이후 시장 지형이 급변하자 생존을 위한 전방위적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애경산업에서 일어났다. 70년 기업 애경그룹의 모태인 애경산업이 태광그룹에 매각되며 화장품업계 전체에 파장이 일고 있다.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를 4000억원대 후반에 인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지난 7월 정관을 변경해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에 새로 포함시키며 그룹 차원의 진출을 공식화했다. 패션·화섬에 집중되어 있던 태광이 처음으로 화장품에 도전하는 것이기도 하다.

LG생건 **음료사업 구조조정** 착수, **해태htb 매각** 포함한 **효율화 작업** 추진

LG생활건강은 실적 개선을 위해 전방위적인 사업재편에 돌입했다. 특히 비주력 부문으로 분류되던 음료사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해 해태htb(구 해태음료) 매각을 포함한 음료사업 부문의 효율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LG생건의 지난해 음료부문 매출은 1조82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지만, 성장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외에도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6월 LG전자의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을 인수하며 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 **북미 매출 비중 14.7%**로 확대, **2035년 글로벌 70%** 목표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수년 전부터 글로벌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서구권 매출 비중이 높은 코스알엑스(COSRX)를 전격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매출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2년 8.1%였던 북미 비중은 2023년 13.5%, 2024년 상반기에는 14.7%로 확대됐다. 아모레는 오는 2035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70%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신흥 강자 등장**으로 **기존 빅3 구도** 균열, **K뷰티 위상** 변화 가속화

이번 대대적인 개편의 배경에는 K뷰티 시장의 지각변동이 있다. 구다이글로벌과 에이피알 같은 신흥 강자들의 등장으로 기존 빅3 구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한때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던 K뷰티는 최근 몇 년간 인디 브랜드, 일본 브랜드, 미국 드럭스토어 브랜드 등에 밀리며 위상을 크게 잃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에 올인하던 전략이 지금은 오히려 리스크가 된 것처럼, 이번 재편 역시 시장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핵심"이라며 "기술력과 마케팅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K뷰티의 제2 전성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