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안산 소각로 공장에서 워터자켓 압력 폭발로 40대 노동자 사망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소재 폐기물 소각로 제조업체에서 40대 중국인 노동자가 안전사고로 사망했다.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시 39분경 해당 업체에서 워터자켓 점검 작업 중이던 중국 국적 노동자 A씨(40대)가 갑작스러운 압력으로 인해 약 8m 높이로 솟구쳤다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워터자켓은 가로 2m, 세로 4m 크기의 대형 철제 부품으로, 소각로 내부에 물을 담아 과열을 방지하는 냉각장치다. A씨는 워터자켓의 성능 확인을 위해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압력 증가로 인해 장치와 함께 공중으로 솟구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다.
안전장비 미착용과 작업 매뉴얼 부재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
경찰과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워터자켓 점검 과정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당 작업은 고압 공기를 다루는 위험 작업임에도 A씨는 안전모와 안전벨트 등 기본적인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워터자켓 점검 시 적정 공기압 기준과 안전밸브 설치 여부 등 기본적인 안전 매뉴얼이 현장에 비치되지 않았으며, 작업자들에 대한 안전교육도 형식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모국어 안전 매뉴얼과 교육이 전무했던 점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에 업계 긴장...외국인 노동자 안전관리 강화 요구 증가
이번 사고로 해당 업체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업체 대표와 안전관리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위반 여부와 관리 책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도 해당 업체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에 착수했으며, 유사 업종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외국인 노동자 산업재해 사망자는 연평균 120명 이상으로, 언어 장벽과 안전교육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와 노동계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모국어 안전교육 의무화와 통역사 배치 등 실질적인 안전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안산시는 관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외국인 노동자 밀집 사업장에 대한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외국인 노동자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