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ONOW
WSJ, 조지아주 한국 근로자 단속 비판하며 "미국에 필요 기술인력 부족" 인정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근로자 단속을 비판하고 나섰다. WSJ는 12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에서 벌어진 무차별 단속의 여파가 한국에서 계속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WSJ는 "시설 건설이나 공장 장비 설치에 기술자가 필요하지만 미국에는 그런 인력이 없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인들이 듣기 불편할 수 있지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미국 이민당국이 한국 근로자들을 수갑과 사슬로 결박한 모습이 보도되며 한국 내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 "한국 기업 미국 투자 주저할 수밖에 없다" 경고
WSJ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이 자기 직원들이 구금 시설에 갇힐 수 있다면, 미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발언을 중요하게 다뤘다.
실제로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고용 단속을 실시해 한국인 근로자들을 구금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근로자들이 수갑과 사슬로 결박된 모습이 공개되며 한국 내 여론이 악화됐고, 귀국한 근로자들을 맞이하는 공항에서는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동맹국과 경제 갈등 심화 전망
WSJ는 "미국의 동맹국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협조하려는 태도를 보였지만 이런 정책이 결국 자국 유권자들의 인내심과 충돌한다"고 우려했다. 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이 강화될수록 동맹국과의 경제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위축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산업 육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은 미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기반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경제협력 균열, 양국 정부 간 외교적 해법 모색 필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이민법 집행 문제를 넘어 한미 경제협력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 측에 공식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으며, 양국 간 외교 채널을 통한 해결책 모색이 시급한 상황이다.
WSJ의 이번 사설은 미국 내에서도 이번 단속의 부적절함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양국은 기술 인력 교류와 투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미 경제협력의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