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정을호 의원

출처 : SONOW

7조원 규모 더케이호텔 재개발 사업, **설계사 선정과정에서 특혜 의혹 제기**

한국교직원공제회의 7조원 규모 더케이호텔 재개발 사업에서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후원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11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을호·박성준 의원은 교직원공제회가 희림의 참여를 위해 공모방식을 수차례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부지는 대지면적 9만8820.8㎡ 규모로, 오피스, 호텔, 연구개발(R&D) 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 7조~8조원 규모로 한국교직원공제회 역사상 최대 사업이다. 지난 9월 25일 재개발 사업 위탁운용사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선정됐고, 이후 300억원 규모의 설계사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이지스자산운용 5개사 지명 후 **희림 등 2개사 공모 포기로 일반공모 전환**

정을호 의원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희림을 포함해 5개의 설계사를 지명하며 지정공모 방식으로 설계사 선정을 시작했다. 9월 20일 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25일 현장설명회까지 마쳤지만, 희림을 포함한 2개 설계사가 공모를 포기했다. 이후 교직원공제회는 설계사 선정 방식을 일반공모로 변경했다.

정 의원은 "정갑윤 이사장 취임 이후 공모 효율성을 이유로 희림을 포함한 5개사 지정공모 방식으로 바꿨다"며 "희림을 포함한 2개 설계사가 포기하자 공제회에서는 다시 방식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또한 "300억원 규모의 설계사 선정방식이 변경된 것을 교육부에도 보고했냐"고 따졌다.

박성준 의원도 "희림은 탈락이 되는 것이 맞다"며 "코람코 자산신탁이 떨어지면서 희림은 자연 탈락이 되는 건데, 설계사를 다시 일반 공모를 하면서 희림이 들어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라고 의혹 제기에 가세했다.

희림, **윤석열 정부 들어 117억원 법무부 공사·760억원 가덕도신공항 설계권 수주**

민주당 의원들은 희림의 최근 행보도 문제 삼았다. 정을호 의원은 "희림이 어떤 회사길래 이렇게 경쟁에서 탈락해서 다시 공모할 수 있는 길을 두 번이나 줬냐"며 "윤석열 대선캠프 측근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관련 재단에 1억원을 출연했고, 회사 대표는 대통령 해외순방의 단골이고, 윤 대통령 취임 이후 117억원의 법무부 공사를 따냈고, 올 6월에는 가덕도 신공항 760억 상당 설계권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의원은 "희림은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했고,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에도 당선된 회사"라며 "김건희 여사와 워낙 가까운 회사로 알려져 있어서 이같은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희림이라는 회사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코바나컨텐츠 후원업체이면서 모든 공사의 혜택을 받고 있는 건축사무소"라며 "그런 가운데 지금 K호텔 재개발과 관련된 건축사무소로서 들어왔다는 것에 대해서 누가 의심을 안 할 수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교직원공제회 의혹 부인, **"이지스자산운용 결정사항" 해명**

이에 대해 박석배 교직원공제회 전략기획실장은 "그렇지 않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정갑윤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5개 운용사가 참여했다가 2개 회사가 탈락하고 3개 회사 중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쳐서 이지스자산운용이 선정됐다"며 "이후 이지스자산운용이 설계사무소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2곳도 같이 경쟁을 시켰고, 공개경쟁 입찰을 붙여서 공고가 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갑윤 이사장은 "이같은 사안은 교직원공제회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고, 이지스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우리 회사 운영위원회는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이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감사원 감사 요구…"투명하고 깨끗한 사업 추진해야"**

정을호 의원은 "작년 10월 재개발 변경계획안에 따라 설계사 선정 방식이 명확한 이유 없이 수시로 변경된 경위와 교육부 승인 여부, 이후 진행된 설계사 선정과 심사위원 선정, 설계사 최종 선정 결과 등 전체적 과정에 대해 감사원 감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재개발 사업이 7조~8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기 때문에 토목건설 현장에 이권도 많고 부정이 있을 수 있다"며 "정갑윤 이사장은 내년 국정감사 때 같은 지적을 안 받도록 투명하고 깨끗하게 사업을 잘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논란은 대형 공공사업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