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 관련 기자회견 장면

출처 : SONOW

강미정 대변인 "피해자 절규 외면" 탈당...조국 원장 침묵

조국혁신당 내 성폭력 사건이 정치권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9월 4일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당 내부의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당이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강 대변인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향해 "8.15 사면을 기다렸고,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다"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조국 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침묵했으며, 조국혁신당 측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발언 논란

사태를 더욱 키운 것은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발언이다. 지난 8월 31일 조국혁신당 지역 행사에 참석한 최 원장은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그걸 가지고 그렇게까지 싸워야 될 문제인지에 대해서..."라고 발언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불거진 복수의 성추행 사건 처리에 문제를 제기하는 피해자들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더 나아가 최 원장은 "당사자 아니면 모르는 거 아니에요. '저 말이 맞는 것 같아' 이건 아니죠. 그건 자기 생각이 아니잖아요.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지"라며 피해자를 옹호하는 이들을 폄훼하는 발언까지 했다. 이 발언이 공개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최강욱 발언 긴급 진상조사 지시...최 원장 사과

논란이 커지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강욱 원장의 발언에 대해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후 최 원장은 "부적절하거나 과한 표현으로 부담과 상처를 드린 점 사과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당내 갈등을 넘어 정치권 전반의 성비위 사건 대응 방식에 대한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조국 원장의 사면 복권 이후 첫 정치적 위기로, 혁신정당을 표방한 조국혁신당의 위기 대응 능력과 윤리적 기준이 시험대에 올랐다.

야권, "조국혁신당 진보 가치 배신" 비판...정치권 성비위 대응 기준 재점검 필요

야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진보 정당을 표방하면서 성평등과 인권이라는 기본 가치를 배신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내 성비위 사건 처리에 대한 더 엄격한 기준과 투명한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과 당 결속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국 원장의 침묵과 최강욱 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은 진보 진영 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어, 향후 야권 연대에도 균열을 가져올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