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조계사 방문 모습

출처 : SONOW

강미정 대변인,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 미흡 이유로 탈당 선언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4일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 미흡을 이유로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혁신당이 당내 성비위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지난 4월 조국혁신당 소속의 한 당직자는 상급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바 있으며, 이 사건이 당내에서 적절히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이 강 대변인의 주장이다.

강 대변인은 기자회견 후 "조 원장이 수감돼 있는 기간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이 편지로 소식을 전했고, 사면돼 나온 후에도 피켓 등으로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당의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전 대표에게도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국 원장, 뒤늦게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프다" 심경 토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강 대변인의 탈당 선언 당일 오후 일정에서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했으나, 같은 날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프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원장은 "큰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8월 22일 피해자 대리인을 통해 저의 공식 일정을 마치는 대로 고통받은 강 대변인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제가 좀 더 서둘렀어야 한다는 후회를 한다"고 했다.

또한 조 원장은 "수감 중 수많은 서신을 받았다. 피해자 대리인이 보내준 자료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당에서 조사 후 가해자를 제명 조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며 "비당원인 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 내부 갈등 심화로 창당 6개월 만에 위기 직면

조국혁신당은 올해 3월 창당 이후 6개월 만에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당의 투명성과 윤리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안으로, 정의와 혁신을 표방했던 조국혁신당의 정체성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국 원장이 사건 인지 여부와 대응 시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 지지층 내에서도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당내 갈등을 넘어 조국혁신당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원장이 "피해 회복 과정에서 소홀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의 제도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강 대변인의 탈당으로 당내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