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 대전 사옥과 도시철도 건설 현장

출처 : SONOW

이틀간 연속 수주로 **작년 매출 15%** 규모 **4952억원** 계약 체결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에 랭크된 중견 건설사 계룡건설이 지난주 이틀간 대규모 관급공사를 연속 수주하며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월 27일과 29일 단 이틀 간격으로 체결한 계약의 총 규모는 4952억5100만원으로, 이는 작년 매출액 3조1693억원의 15%를 넘는 금액이다.

첫 번째 수주는 8월 27일 조달청을 통해 대전도시철도공사와 체결한 2호선 12공구 건설공사로 계약금액은 975억7600만원이다. 이 공사는 대전시 5개 구를 연결하는 총 38.8km 순환 트램라인 건설의 일환으로, 계룡건설은 중구 유천동에서 문창동까지 4.678km 구간을 담당한다. 2028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대전시 대중교통 체계의 핵심 인프라가 될 예정이다.

두 번째 수주는 8월 29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공공주택 건설사업이다. 계룡건설은 DL이앤씨, 대보건설, 이수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58%의 지분율을 바탕으로 3976억원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총 사업비 6858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3개 블록에 2362가구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이다.

**충청지역 최대** 종합건설사로 **지역 기반** 경쟁력 발휘

1978년 설립된 계룡건설은 대전에 본사를 둔 충청지역 최대 종합건설사로, 이번 수주 역시 모두 충청도 지역에서 이뤄낸 성과다. 회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에 비해 공공·관급 공사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전체 공사의 50% 이상이 공공·관급 공사"라고 설명했다.

계룡건설의 지역 기반 경쟁력은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에서 나온다. 특히 설계 단계부터 시공까지 일관된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공공기관의 신뢰를 얻어왔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같은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는 지역 내 협력업체 네트워크와 숙련된 기술진이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석문국가산업단지 프로젝트는 정부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려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한다.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 건설과 분양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토지 매입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공공·관급 공사 전문성**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

계룡건설이 공공·관급 공사에 특화된 배경에는 체계적인 사업 전략이 있다. 민간 건설경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공부문 사업 비중을 늘려온 결과다. 15개 종속회사를 보유한 그룹 체계를 통해 설계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경쟁우위 요소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일부 건설사들이 민간 공사보다 공공·관급 공사에 대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이 부문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계룡건설도 이런 건설사 중 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까다로운 입찰 조건과 품질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기술력과 시공 경험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계룡건설은 이번 대규모 수주를 통해 향후 3-4년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하반기 내 사업협약서 체결과 착공을 앞두고 있어 올해 4분기부터 실적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 SOC 투자 확대**와 **공공주택 공급** 정책 수혜 기대

계룡건설의 연속 수주 성공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주택 공급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윤석열 정부는 지역균형발전과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도시철도와 트램 건설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주택 공급 부족 해결을 위한 공공주택 건설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총사업비 1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계룡건설이 수주한 12공구 외에도 향후 추가 공구 수주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정부세종청사 이전 완료에 따른 추가 인프라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관련 건설업체들에게는 지속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공·관급 공사는 민간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영역"이라며 "계룡건설처럼 이 분야에 특화된 건설사들이 현 시장 상황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지방 인프라 투자와 공공주택 공급 확대 정책이 지속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